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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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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 작성자김지섭
  • 작성일2023-10-16

제목 : 21016 김지섭 -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이성주)

  • 년도2022년입학
  • 구분공통교과
1.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 이 책은 지금껏 살펴본 자살 관련 책들과는 약간 다른 성격을 띄고 있다. 가령 ‘자살론’이나 ‘자살에 대한 모든것’과 같은 책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목적성과 내용을 보인다. 이 책의 작가의 자살에 대한 생각은 첫장의 인용문에서 잘 들어난다.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자살론의 문구를 인용하며 모든 자살은 미쳐버린 세상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고 본 책에서는 자살의 원인과 이유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확언하며 책을 시작한다. 즉, 자살을 분석하지 않고 독자 혹은 누군가가 자살을 ‘선택’ 했다는 가정하에 가장 완벽한 자살방법을 알리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부끄럽고 시시한 자살보다는 좀 더 멋있고 화려한 자살을 권유한다. 하지만 이렇다하여 작가가 자살을 미화하며 종용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까지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자살을 가장 화려하게 시행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뿐이다. 자살의 심리적 원인, 통계 등으로 시작하는 여타 책과 다른 시발점에 있어 이 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
인간의 몸값은 얼마일까? 작가는 과학적으로 봤을 때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단순히 원소만 따지자면 20만원 이내, 호르몬 등의 물질을 분해했을 때 60억원에 달한다 하였다. 사회적으론 미래의 투자금 등을 고려하기 힘들기에 판단하기 어렵다 한다. 그래도 파악해보자면 대학을 갓 졸업한 남녀는 2억 6204만 4000원의 값어치(투자금)이 있다고 한다. 즉, 이미 수억에 달하는 투자금이 부모로부터 나에게 왔으며 일찍이 자살하는 것은 수천 혹은 수억의 손해(매몰비용)를 입히는 것이다. 작가는 이에 자신의 몸값을 알고 현재상황에서 ‘죽음의 힘’을 사용해 보라 권한다. 인간은 죽음이란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과 동기 등을 얻는다. ‘안되면 자살하지 뭐’ 내가 가장 즐겨쓰는 말이기도 한 이 짧은 문장을 책에선 표현한다. 상상 이상의 에너지를 내며 초인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그 예로 카미가제와 도스트예프스키 등의 예를 들었지만 나에겐 크게 공감되지 않았다. 나 역시 평소 안되면 죽지란 생각을 많이 하지만 이는 에너지를 만들기보단 무력감과 게으름 등을 대변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시들은 작가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적절치 않아 보였기에 내 생각을 크게 바꾸지 못했다. 이 부분에서 역시 작가는 죽음을 통해 에너지를 얻을 ‘특권’이라 표현한 것을 보아 확실히 죽음을 하나의 선택 혹은 수단수단 보는 것이 느껴졌다.

3.
작가는 모든 고통의 총량은 같으며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그것이 발현된다 본다. 당신을 죽이는 것은 실질적인 고통보다는 ‘망상’인 경우가 많고 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해결책으로 원인 알기를 제시했다. ’왜 난 죽으려 하는가‘ 이를 감성을 배재한채 일정한 사실만을 기술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살의 이유가 3시(시선, 시간, 시도)에 포함된다면 자살을 보류하는 것을 권한다. ‘자살하려는 이유를 객관적이며 감정을 배재한채로 파악하는 것’ 이는 굉장히 합리적인듯 보였다. 나 역시도 보통 ‘죽고싶다’ 라는 생각을 사소한 일에서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상황은 내게 부담스럽고 무서운 환경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본다면 그저 숙제를 좀 덜했다거나 일이 잘 진행이 안된다 등 어찌보면 사소한(내 목숨의 값어치와 비교하여) 일이었다. 이는 내게 크게 공감된 부분이었지만 되풀이되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자살충동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한것 같아 아쉬웠다.

4.
작가는 완벽한 자살로 가는 방향에 대해 데스노트 적기를 권한다. 데스노트는 위 자살의 이유를 적는 자살 사유서와 울분록, 자살의 목적 등을 적게 한다. 처음 이 방법을 볼땐 ‘자살 예방 서적에나 나올법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 중간중간의 작가의 주장인 ‘자살을 존중하지만 자살을 마주할때 나오는 에너지를 다 쓰고 가는것이 좋지 않겠는가?’ 라는 의도가 여실히 느껴져 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첫인상과 별개로 데스노트를 적는것은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알아가는데에 도움이 되었다.

5.
이 책의 작가가 한국인인만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환경을 잘 분석해냈다. 작가는 한국이 우회적인 신분제를 지니고 있다 한다. 사람들은 모두 정해진 사회적 정답을 쫓고(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에 도태된 이들은 자그마한 희망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부분에서 가중치라는 개념이 도드라지는데 가중치는 우리가 죽을 이유에 대한 가치관적 부가 요소이다. 한국이라는 정해진 규범에 사는것이 옳바르다 생각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의 가중치는 굉장히 제한되며 도태or죽기 이외의 선택지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이전 내가 조사했던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있음을 인지했고 청소년 자살의 문제가 그저 엄청난 학업량만이 아니란것을 통감했다.

작가는 죽음이라는 거대한 선택 앞에서 얻은 초인적인 능력을 십분활용하여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살지 죽을지를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 즉, 자살을 종용하지도 자살을 방지지도 않으며 그저 가능성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자살에 대한 인식을 이전보다 더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자살은 하나의 히든카드고 반품할 수 없는 결정이기에 위 같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이를통해 더 다양한 자살에 대한 지식을 얻었으며 선택이라는 것에대한 절대적 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살충동이 들때라면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죽음을 목전에뒀을때 도움될만한 내용이 꽤 있었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알기 좋은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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