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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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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 작성자이기윤
  • 작성일2023-07-16

제목 : 21027 이기윤 - 서부전선이상없다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열린책들

  • 년도2022년입학
  • 구분국어교과
나는 버트런트 레셀에 대한 책인 ‘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의 즐거움’이란 책을 통해 1차 세계대전이 위대한 석학의 사상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고, 인류는 여전히 그 영향(석학들이 제시한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증명들) 안에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세계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의 첫 침략전쟁이다. 이는 1차 세계대전에 대한 나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고 1차 세계대전의 실상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1차 세계대전은 화학무기와 전차의 발명, 그리고 참호전으로 인해 병사 900만명 이상이 사망한 전쟁이었다. 1880년대는 인류에 낙관주의가 팽배하던 시기로 인간의 이성은 항상 승리하고 인류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 생각하던 시기로 (벨 에포크(프랑스어: Belle Époque: 아름다운・좋은 시절)란 주로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 대전 발발 (1914년)까지 프랑스가 사회, 경제, 기술, 정치적 발전으로 번성했던 시대를 일컫는 데에 회고적으로 사용되는 표현) 이후 발생한 1차 세계대전은 20세기를 결정지은 전쟁, 지난 세기를 끝내고 새로운 전쟁의 세기를 열게 된 전쟁이다. 그 시기 젊은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좌절을 경험하고 스스로 잃어버린 세대라 부른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대표전 반전문학으로 저자는 19세에 경험한 1차 세계대전 체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병사가 경험하는 전장의 모습을 감정의 개입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이 책은 대표적 반전문학이지만 소설에는 거창한 이데올로기나 주장이 들어있지 않다. 다만 전쟁의 참상과 그로 인해 보통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가치가 짓밟히는 상황에 대한 분노가 책의 전반에 드러나 있다. 내가 하염없이 눈물이 난 부분은 주인공 파울이 동급생인 프란츠가 군병원에서 다리가 절단된 채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프란츠의 모습을 기술한 부분이었다. 그들은 단지 나와 같은 나이뿐인데 내가 사는 세상과 그들이 살았던 세상은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나는 프란츠의 죽음이 이해가 되며 내가 그 상황이라면 왜 죽어야하는지 모른채 죽음이 두려워 그처럼 울기만 할 것 같다.
[나는 긴장한 채 앉아서 그가 혹시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하는지 그의 얼굴표정을 유심히 살핀다. 그가 입을 열고 소리라도 치면 좋으련만! 하지만 그는 머리를 옆으로 돌리고 울기만 할 뿐이다. 그는 자기 어머니, 자기 형제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럴 능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는 지금 열아홉 살된 자신의 조그만 생명과 홀로 대면하면서, 그 생명이 자신을 떠나려 하기때문에 울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것 중에서 가장 당황스럽고 괴로운 이별이다]

주인공 파울은 프란츠의 죽음을 목도한 후 온몸에 맥이 풀린다. 그는 [나는 더는 욕하지 않을 거다. 그건 부질없는 짓이다. 나는 푹 쓰러져서 그만 다시는 일어서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사로 돌아오면서 [밤은 살아있고 나도 살아있다. 나는 허기를 느낀다. 단순히 위에서 느끼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시장기를 느낀다]라 기술하고 있다. 이 부분- 친구의 죽음을 경험한 후 허기를 느끼는 것-은 뭔가 살아남았다는 희열을 느낀 후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현재 나의 삶의 경험으론 이해할 수 없지만, 인간도 단지 동물에 불과하다는 왠지 슬프게 다가오는 진실을 알게 되어 설명할 수 없는 먹먹함을 느낀다.
[강철같은 청춘, 청춘이라! 우리는 모두 채 스무 살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리다고? 청춘이라고? 그건 다 오래전의 일이다. 우리는 어느새 노인이 되어 있는 것이다] [포탄에 맞은 것도 우연이듯이 내가 살아있는 것도 마찬가지로 우연이다. 어떤 군인이듯 온갖 우연을 통해서만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그리고 군인이면 모두 이런 우연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내가 행복한 19세를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내 인생이 우연이 아닌 나의 노력으로 개척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나서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왜 허무주의가 생길 수밖에 없는지, 참전 세대가 스스로 <전쟁으로 파괴된 세대>라고 부르는지 정확하지는 않게지만 막연하게는 알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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