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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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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 작성자나웅석
  • 작성일2018-12-19

제목 : 10212 나웅석 사회교과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 년도2018년입학
  • 구분사회교과
여름방학 동안 제대로 된 책 한 권이라도 읽고 싶어 손에 든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 책을 읽었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과는 다르게 내겐 그다지 어려웠던 책은 아니었으며, 특히 여러 가지 선택을 해야하는 사례들로 이목을 끌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했던 틈이 없었다. <br> 벤담과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등 정의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관점들과 그에 걸맞는 사례들이 주를 이루는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에게 과연 어떤 이들의 말이 내 이상과 비슷한지 고민하였다. 그 결과 공리주의에 관심이 생겼다. 공리주의는 도덕의 최고 원칙은 쾌락의 총량이 고통의 총량을 초과하는 행복의 극대화라고 주장한다. 즉, 쾌락을 가져오고 고통을 막는 공리는 극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벤담의 공리주의는 인간의 존엄성과 개인의 권리를 등한시한다는 점, 도덕적 문제를 하나의 쾌락과 고통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측정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이후 벤담의 공리주의를 이어받은 존 스튜어트 밀은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고, 궁극적으로 사회의 공리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며, 개인의 자유는 분명히 사회 공리의 증진을 가져다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개인의 권력으로 사회 전체의 공리가 증진하는 독재 국가에선 우리가 생각하기엔 옳지 못한 일 일수도 있으나 공리주의의 입장에선 반대할 여지가 없다. 또한 소수를 박해함으로써 다수의 공리가 증진되는 사회 또한 공리주의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이를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br> 이렇듯 공리주의는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처음에는 정말 내 이상과 걸맞는 듯 했다. 단순히 어떤 감정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리를 하나의 기준으로 두고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는 공리주의는 이성적인 관념을 좋아하는 나에게 가장 그럴듯한 도덕적인 관점이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목숨을 단순히 돈으로 환산하던 미국 정부기관의 공리주의적인 태도는 나에겐 이성적이기보단 비인간적으로 느껴졌다. 그 결과, 나는 공리주의가 그리 완벽하지 못한 관점이라 생각하고, 과연 비이성적이라 생각되는 공리주의를 인간적인 관점으로 볼 순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였다. 하지만 내겐 아직 이러한 고민을 할 만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리주의를 접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분명 내가 벤담이 말하고자하는, 밀이 말하고자하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겨우 책 한 권으로 그 위대한 철학자 두명의 사상을 이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의란 무엇인가’는 내게 이러한 고민들을 할 여지를 주고, 과거 위대한 철학자들의 관점을 한번 맛보기로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게 철학은 정말 딱딱하고 재미없으며, 인생에 있어서 정말 배우기 싫다고 생각했던 학문이다. 하지만 겨우 300여 페이지의 책만으로 나의 인식은 달라졌다. 벤담과 밀 뿐만이 아닌 칸트와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그 밖에 철학의 역사를 일궈낸 많은 철학자들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준 것이다. 비록 학기 중에 책을 읽는 건 좀 어렵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밀이 쓴 ‘공리주의’라는 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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