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읽고 <br>국가론을 원서로 구매하여 800쪽에 상당하는 분량을 읽으려니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고전을 읽으려는 의욕을 가지고 매일 매일 꾸준히 양을 정하여 읽었다. 내용이 어렵고 깊이가 있어서 한 장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한 장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하였다.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 있으면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서 문맥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 결과 책을 다 읽게 되었다. 방학동안 많은 책을 읽으려고 계획을 세웠기에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다른 책들을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목표분량을 다 읽었다. <br>국가론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다. 우리학교에서 사용하는 영어교과 부교재 Concept에 보면 Socrates’s Irony에 대한 설명이 있는 지문이 있는데, 이것은 상대방의 무지를 드러내고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하는 대화법이다. 트라쉬마코스와의 토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지고 설명하게 한 후 그 설명에서 약점을 찾아 파고들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킨다. 트라쉬마코스와 소크라테스는 법이 강자의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졌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토론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학교에서 토론할 때 자주 사용하고 이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인생에서 도움이 되도록 써먹고 싶다. <br>두번째로는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대답을 유도하고 이에 대해 설명하는 소크라테스의 말하기 방식이다. 소크라테스는 글라우콘에게 계속 질문을 하면서 대답을 듣는다. 그리고 그가 모르는 것을 계속 설명해 준다. 마치 소크라테스는 글라우콘이 어떤 대답을 할지 다 알고 질문하는 듯하다. 상대방의 생각과 심리를 완전히 이해하고 이용하는 소크라테스의 지혜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사람을 민주정체적 인간, 과두정체적 인간, 참주적 인간, 최선자정체적 인간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그 인간들의 본질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이들을 국가의 종류로 설명한다. 민주국가, 참주국가, 과두정치, 최선자정치로 설명하는데 자신의 어떤 부분에 자신의 통치를 맡기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내 욕구나 기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