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숫자의 탄생&gt; 조르주 이프라 <br> <br>인류가 발전하는 데 기여를 한 것들을 손꼽자면 문자의 발생, 도구 이용, 바퀴의 발명 등 매우 다양한 것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에 못지 않게 큰 영향을 준 것은 숫자의 탄생이 아닐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선정하여 읽게 되었다. <br>우리는  학교에서 다양한 수를 공부하고 있다. 자연수부터 시작하여 소수, 음수를 지나 이제는 허수나 복소수까지로 그 개념을 확대해 갔다. 이 책은 이러한 다양한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br>숫자와 관련된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서 인도의 숫자 발달을 거쳐 계산기의 발달과 현대의 기수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인도의 숫자 발달에 관심이 많았다. 왜냐하면 내가 독일 국제학교에서 수학 수업을 들을 때 대부분 전자 계산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암산으로 문제를 푼다든가 하는 나는 수학천재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사실, 우리나라 친구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도 아닌데 수학의 전개 과정을 서술형으로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한국의 수학 교육은 은근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우리 학년에서 두 번째의 수학 실력을 갖고 있었다. 첫 번째의 수학 능력자는 바로 인도 친구였다. 인도에서 수학을 잘한다는 소리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친구 ‘만탄’은 그런 상식을 실제로 보여준 친구인 것이다. <br>이 책에서는 고대 인도의 수학 발달은 기하학, 천문학, 측량기술과 결합하며 무척 뛰어난 성과를 보였고 이것이 중세를 거치면서 황금기를 누리게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힌두교와 불교 경전을 바탕으로 해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그 경지가 미적분학까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br>현대에도 우리가 가장 친숙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도-아라비아 수체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라비아 숫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인도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는 것이다.  숫자 0을 맨 처음 고안한 것도 인도라는 것은 또한 수학사에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다. <br>오늘날에도 인도의 수학을 살펴보면 깜짝 놀랄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 두자리 숫자의 곱셈뿐 아니라 세자리 숫자의 곱셈을 순식간에 할 수 있다는 인도의 ‘베다 수학’은 정말 놀라웠다. 숫자에 대한 인도의 역사적 발달 과정은 현대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알게 되면서 나는 친구 ‘만탄’이 수학천재로 자랄 수 있었던 역사적 상황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br>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당연하게 원래 있었던 듯이 받아들였던 숫자와 수학의 기원와 발달과정을 통해 인류 문명에 미치는 숫자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어서 수학공부가 얼마나 쓸모있는 학문인지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