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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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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 작성자김형찬
  • 작성일2018-06-12

제목 : 10610 김형찬 소년이온다

  • 년도2018년입학
  • 구분국어교과
내가 이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서였다. 송강호 씨의 열연과 너무나도 잔혹했던 그날에 대한 세세한 묘사. 이 영화는 나를 이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게 했고 나를 끌어들였다. 이 사건의 이름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큰 획을 그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모여 획을 그은 사건이다. 무자비한 군사정권의 탄압과 그에 저항하는 광주 시민들. 당시 시민들의 두려움에 떨며 납득이 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했다면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기까지는 한참 더 오래 걸렸을 수도 있고, 아예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중대한 사건을 다룬 책을 나는 읽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영화를 보고 일주일쯤 후에 책을 주문했다. <br> 이 책은 한 흐름을 가진 소설이지만 여러 장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동호를 지켜보고, 두 번째 장은 죽은 정대의 시점, 세 번째 장은 은숙의 시점으로 구성되는 식이다. 첫 번째 장에서 동호는 같이 길을 가던 친구 정대가 총을 맞아 죽는 것을 보고도 도망친 일을 계기로 죄책감을 갖게 된다. 이후 정대를 찾기 위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신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두 번째 장의 구성은 조금 특이하다. 총을 맞고 죽은 정대의 시점에서 서술되는데, 자신의 몸이 불태워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정대는 영혼의 상태로 많은 감정을 느낀다. 누나의 죽음을 직감하고 원망에 휩싸이기도 하다가 썩어가는 자신의 시체를 경멸하기도 한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된 정대는 동호를 찾아가려 하지만, 동호 역시 죽음을 알게 된다. 세 번째 장의 서술자는 시신 수습을 도왔던 은숙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출판사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은숙의 출판사는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희곡집을 내려 하지만, 검열에 의해 자꾸 막히자 연극에서 대사 없이 입모양으로만 대사를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은숙은 이 극단이 한 연극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네 번째 장은 동호가 죽은 밤의 한 시민군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군인들은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지만 시민군은 섣불리 쏘지 못하는데, 전부 잡혀들었다가 잔혹한 고문 후에 풀려나는데,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휩싸여 서술자는 살아가고 동료는 자살을 한다. 다음은 동호의 어머니의 시점에서 서술되는데, 아들을 잃고 삶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동호의 어머니는 ‘그날 밤’ 동호를 데리러 도청에 가지만, 끝내 동호를 데리고 나오지 못한다. 동호의 어머니는 유가족들과 시위를 하며 지내다가 그 이후로는 집회 대신 동호를 그리워하기만 하며 삶을 살고 있다. <br> 이 책을 통해 나는 문학으로서 표현된 5.18 민주화운동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던 부분을 잘 해소했던 것 같다.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시점으로 표현된 부분을 통해서 한 사건을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희생했으며 그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사연과 슬픔이 있음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나의 객관적 상관물이 되어 내 감정을 잘 이입해 볼 수 있었다. 5.18 민주화운동은 그동안 나에게 교과서에만 나오는 딱딱한 느낌의 옛 사회운동인줄만 알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 땀, 눈물이 함께했던 역동적인 느낌의 사회운동이었다. 이 책을 통해 사회 구조와 시민혁명간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현재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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