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무라 미즈키의 '거울 속 외딴성'은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주인공 코코로가 거울을 통해 발견한 신비한 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성장과 치유를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은 600쪽에 달하는 긴 분량을 지녔지만, 이 점이 오히려 독자에게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야기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이유를 가진 6명의 아이들과 성을 관리하는 듯한 늑대 가면을 쓴 '늑대님'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각자의 상처와 비밀을 안고 있는 이 아이들은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지 못하지만, 점차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열고 교감하게 된다. 주인공 코코로 역시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지닌 상처를 마주하고, 그 상처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의 큰 매력은 초반에 던져진 여러 의문들이 후반부에 이르러 하나하나 해소되며 독자에게 큰 만족감을 준다는 점이다. 600쪽에 달하는 긴 여정을 통해 독자들은 코코로와 함께 여러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되며, 그 속에서 던져진 질문들이 모두 해결될 때 느껴지는 감정은 경탄에 가깝다. 특히, 코코로가 바라고 있던 것들이 최종장에서 실현되고,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된 인물들의 관계가 밝혀질 때, 독자는 이 작품이 단순한 성장 소설을 넘어선 깊은 의미를 지닌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거울 속 외딴성'은 단순히 판타지적 요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문제를 현실적이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주인공들과 함께 성장하고,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통해 자신 역시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독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소설로, 그 감동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필자 역시 이 책을 읽은지 시간이 꽤나 흘렀음에도 '힘내서 어른이 되어줘' 라는 구절이 때때로 생각나며 힘을 얻곤 한다. 만약 자신이 소설을 어느정도 길게 읽을줄 안다면 한번쯤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