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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여성이란 피해자는 어떻게 발생했는가?에 답하는 책, 82년생 김지영

  • 조회수 108
  • 작성자 김지섭
  • 작성일 2024-09-02
  • 년도 2022년입학
  • 구분 공통교과
82년생 김지영은 주인공 여성인 김지영에 대해 다룬다. 김지영은 1982년생에 태어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언니, 남동생과 함께 살아간다. 김지영의 어머니는 당대의 상황과는 다르게 상당히 진보적인 가치관을 지녔으며 IMF에 위태로운 집안을 부양하는데 큰 기여를 할 정도로 대외적 능력또한 뛰어나다. 반면 김지영의 할머니는 지독한 남아선호 사상으로 어릴적부터 김지영과 그 언니를 차별하고 남동생만을 편애한다. 김지영은 어릴적 할머니의 남동생 편애를 처음으로 대한민국이란 사회의 저열한 양성평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학교에 입학하고 성장하며 남교사의 성희롱, 당연히 자리잡힌 남자 학생의 특권(급식, 의복 등), 동급생의 스토킹, 바바리맨의 출몰 등 다양한 문제를 마주한다. 이때 김지영이 문제들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인데, 김지영은 이런 다양한 일들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문제임을 인식하고 이를 뼛속까지 체감했지만 결국 타인에 기대거나 친구들이 해결할때까지 방관한다. 그리고 이는 김지영이 대학진학 후 사회에 진출해가며 더 심해진다. 대학에서의 김지영은 학점은 2점대지만 연애를 즐기고 다양한 동아리를 가입하는 등 자유만을 누리고 그 작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조차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무기력한 태도는 직장에서 절정에 오른다. 어렵사리 입사한 직장에서 괜찮은 성과를 보이던 김지영은 아이를 가지게 되며 결국 퇴사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고민만을 하며 오직 피해자의 역만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김지영은 심각한 우울증과 정신병을 동반하고 가족에게 히스테릭을 부리며 이를 진찰하는 의사의 독백으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82년생 김지영을 완독 후 가장 먼저 느낀점은 김지영이 '만들어진 피해자'와 같다 였다. 김지영은 가정 내, 학교, 대학, 직장에서 여성이기에 여러 차별을 받는다. 하지만 항상 김지영과 반대되는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김지영의 무능력함을 부각하였다. 우수한 학업능력을 바탕으로 교대에 진학한 언니, 용기있게 바바리맨을 잡고 급식순서에 이의를 제기한 학급 친구, 남성만이 하는 동아리장을 탈환한 대학후배, 회사 창업멤버로서 승승장구하는 김지영의 상사 등 김지영이 하지 못한 모든일을 해낸 사람들이 있었다.

심지어 김지영은 어머니로써도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며 그녀의 어머니와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는데 이는 더욱이 김지영이란 캐릭터를 피해자로써 부각시키기 위한 작가의 수단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되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제의식이 선명하게 들어났으며 이를 내가 받아들이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이라는 것이 확립되어가는 과정, 어째서 김지영과 같은 '피해자'들이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대한민국의 사회를 흥미롭고도 수준높은 필력으로 풀어갔다는 것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읽다보면 나도모르게 놓치고 있던 무의식적 행동이나 사고를 스스로 지적할 수 있으며 이 사회가 불과 반세기 전만해도 얼마나 편협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남성 혹은 여성에 관계없이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보며 스스로를 되짚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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