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는 1982년에 개봉한 리들리 스콧의 sf영화이다. 이 영화의 특이할 점은 2019년의 미래도시를 그려낸 점인데 언제나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거대한 전광판과 네온 싸인이 가득한 빌딩들은 sf와 누와르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를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퓨처 누와르는 이런 블레이드 러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한다. 700장이 넘어가는 책인데 무슨 성경같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나는 영화 미술에 관심이 있었기에 그 챕터를 좀더 흥미롭게 봤다. 감독이었던 리들리 스콧에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어떻게 당시 1982년에서부터 40년후 미래도시의 생활상을 그려내냐는 것이였다. 그래서 그는 영화를 촬영하기 전 손에 닿는 모든 이미지들과 예술적인 그림들을 최대한 흡수했다. 이를 ‘이미지 참고하기’라고 일컬었다. 그는 에드워드 호퍼의 ‘밤샘하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구현하고 싶은 영화의 분위기와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항상 제작팀 눈앞에 그 그림을 들이밀었다고 한다. 또한 30년대 사진 작품들, 호가스의 판화들 그리고 인기 그래픽 아트 잡지 였던 ‘헤비 메탈’의 작품들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특히 많이 반영된 것은 프랑스 만화가 뫼비우스(장 지로)의 그림이었다고 한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했던 사람은 ‘시드 미드’라는 디자이너였다. 그는 교통과 관련된 산업 디자이너였다. 그는 블레이드 러너에 등장하는 유명한 탈것인 ‘스피너’를 디자인 했다. ‘스피너’는 미래형 자동차이다. 한가지 특이 할 만한 것은 ‘레트로피팅’이란 디자인 방식이다. ‘레트로 피팅’은 오래된 기계나 구조물에 새로운 뭔가를 덧붙여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영화의 미래도시에 현실감을 더해주기 위함이었다. 블레이드 러너의 ‘스피너’는 흔히 상상할 만한 헬리콥터 같은 회전 날개나 접을 수 있는 날개가 없다. 대신 영국의 수직이착륙기 ‘헤리어’같은 비행체에서 모티브를 따서 날 때나 거리를 질주 할 때나 언제나 자동차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더불어 공기 오염이 심한 미래도시의 모습을 고려해 커다란 와이퍼와 청소장치들을 차체 창문에 달았으며, 또한 손목을 틀어서 조종하는 운전대는 아주 미래적인 차량을 좌우로 쉽게 조종할 수 있게하는 요소였다.
영화의 특수효과 부분에서 영화상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거대한 건물이 미니어처였다는 것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영화 첫 장면의 연기가 폭발하는 높은 배기관 건물은 특별하게 제작된 미니어처로 실제로 불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그 찰영을 위해 특수효과팀은 40x60 피트 크기의 밀폐된 방을 준비했다. 또한 모형들의 상태를 모니터할 특별히 고안된 적외선ㄴ 감지기를 방에 설치해 석유 증기의 밀도를 측정했다. 장인 정신에 큰 영감을 얻게 된다.
더불어 영화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 릭 데커드의 건물 옥상에 간신히 매달리고, 배티가 의미심장하게 그를 내려다 보는 장면에서 릭 데커드 발 아래 까마득한 la거리는 합성한 매트 페인팅으로 실제 촬영 현장에서 해리슨 포드 배우는 달랑 6미터 높이에 매달려 있었다. 해당 기법은 다양한 옛날 sf,액션 영화에서 사용되었다. 그 대표격은 스타워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5에서 황제가 다스베이더의 우주 전함으로 들어올 때 수 백명의 은하제국 병사들이 열지어 서있는 전경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그림으로 그린 매트 페인팅이다. cg가 없던 시절 영화 미술 기법을 살펴보는건 재미있는 일이다. 현재에 와서도 이러한 아이디어는 재활용 된다.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만달로리안’이나 한국의 영화 ‘부산행’, 미국 영화 ‘더 배트맨’에서 대다수의 배경을 컴퓨터 그래픽 대신 거대한 LED 디스플레이에 배경 영상을 띄어서 표현 했다. CG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퀄리티 또한 뛰어나다. 이러한 기술에서 옛날의 매트 페인팅 기법과의 유사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