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패러다임"이란 용어를 창시하여 과학의 역사를 혁명과 정상과학의 시기로 구분한 쿤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관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고, 동료 학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논쟁을 겪으면서 학문의 지평을 넓혀가는 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과학의 역사 속에서는 천재들만이 기록될 것이지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상과학의 시기를 분류함으로써 평범한 과학자들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쿤의 주장에서 가장 인상깊었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과학적 사고체계를 습득하는 것이다. 그것은 열린 지성의 토대 위에 물질관과 세계관을 습득하는 것이다"라는 이정모 씨의 추천사도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