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이 자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나도 ‘도련님’ 이라는 책을 읽고 나쓰메 소세키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후 일본 관련 독서를 스윽 스윽 찾아보다가 나쓰메 소세키 작품을 다시 찾게 되었다. 내가 이번에 읽은 마음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루어져있다. ‘나’라고 불리는 주인공이 자신의 선생님을 관찰하는 내용이 주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선생님은 학교와 교사 사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나가 해변에서 만난 인물을 선생님이라고 칭하는 것인데, 주인공 나는 선생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계속해서 관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둘은 사이가 가까워져 선생님의 집에도 가게 된다. 선생님은 동경대를 나올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런 사회와의 교류 없이 운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 나는 계속해서 선생님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왜 자주 묘지에 찾아가는지, 그 묘지는 누구의 것인지,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지.. 등등의 것을 물어본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무것도 답을 해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주인공 나가 대학 졸업 논문을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을 만난다. 부모님은 아들이 대학에 졸업했다는 신나는 마음에 동네잔치를 준비하지만, 메이지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연기되고 만다. 메이지왕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주인공의 아버지는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어 주인공은 고향에서 아버지를 간호한다. 그러던 중, 도쿄의 선생님에게 긴 장편지가 도착하는데, 병간호로 바쁜 주인공은 그것을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낸다. 그러다가 쉴 새에 주인공이 편지의 작은 부분을 보는데, 그 문구는 선생님이 곧 자결한다는 내용이었다. 급하게 동경으로 올라가며 긴 편지를 읽는데, 선생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금까지 주인공이 물어보았던 ‘선생님의 마음’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마음을 담은 것이다.
선생님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이러하다. 선생님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동경대를 나오고 완전히 엘리트 라이프를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재산을 외삼촌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외삼촌이 재산을 노리고자 사촌 여동생과 결혼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고 선생님은 외삼촌과 외절하고 도쿄로 올라와 하숙집에서 운둔 생활을 하게 된다. 하숙집에선 선생님, 하숙집의 딸, 그리고 선생님의 친구 K에게 사건이 생긴다. 평소 선생님은 하숙집의 딸에 호감을 보였지만, 외삼촌의 충격이 걸려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다. 그 사이 친구 K가 하숙집의 딸과 가까운 관계로 발전되자 선생님은 화가 나 친구 K에게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하숙집 주인에게 딸과 결혼을 허락 받게 된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친구 K는 자결하게 된다. 선생님이 매일 가던 묘지가 K의 것이었던 것이다. 이후 편지의 마지막은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아내(하숙집의 딸)이 알면 안되기에 주인공 나에게 알렸다고, 사회의 해악하고 어두운 현실을 전한다고 했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알 수 없다. 주인공 나가 선생님에게 계속 질문하지만, 아무 답도 들을 수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악한 면까지 모두 공감하는 것이기에 쉽게 알 수 없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