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김영사
이 책은 선생님의 추천목록에 있던 여러 책들 중 하나였는데 현재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의 궁금증에 대해 올바른 해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너무나 유명한 책이기 때문에 왠지 읽어야 할 의무감을 느낀 책 중 하나였다.
이 책은 정의justice 자체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등)을 어떻게 분배하는 것인지 묻는 것이라고 하였다. 첫째는 공리주의적 생각으로 무엇이 옳은 일인가를 결정하려면 사회 전체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의를 자유와 연관시키는 시각으로 소득과 부의 공정한 분배란 규제없는 시장에서 개인의 선택에 자유를 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세 번째는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받아야 할 몫을 받는 것, 즉 재화를 분배해 미덕을 포상하고 장려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며 공리주의 제러미 벤담, 자유에 대해서는 칸트, 미덕에 대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중요하게 언급했던 부분이다. 이들 세 가지 방법 중 칸트의 사상이 나의 생각과 가장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특히 도덕이란 행복의 극대화를 비롯한 어떤 목적과도 무관하고 도덕은 인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고 존중하는 것이라는 것 즉 오늘날 보편 인권의 토대라는 사실을 정리하게 되었다.
독서 후 깨달은 점>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칸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다. 그때 막연하게 생각했던 개념을 좀 더 정리하게 되었는데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그 이유는 우리가 자신을 소유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이고 자율적 존재이며 자유롭게 행동하고 선택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유로운 행동은 주어진 목적에 맞은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 자체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선한 의지가 선한 까닭은 그것이 어떤 효과나 결과를 낳아서가 아니라 (‘비록... 이 의지가 원래 의도를 널리 퍼뜨릴 힘이 매우 부족하다 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를 얻을 수 없다 해도...) 그것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외에 칸트의 중요한 개념인 도덕, 자유, 이성의 관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정리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칸트는 실천 이성을 다른 학자들과 달리 도구로 보지 않고 선험적으로 정해지는 순수실천 이성으로 여긴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이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하게 되는데 나의 이성이 인간으로서 존엄을 받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기면서 도덕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고민해야 될지 고민해 보았다. 우선 옳은 행위에 대한 견해나 확신에서 시작하고, 확신하는 이유를 생각하며 그 근거가 되는 원칙을 찾아야겠다. 이후 원칙에 반박하는 상황을 고려한 뒤 여러 혼란이 생기겠지만 이것을 정리하면서 철학적 출발을 시작해야 겠지.....
정의에 대해 정의한 다른 책들을 읽어 봐야겠다. 정의, 도덕, 이성, 자유... 등 인간 생활에 필요한 기본 개념들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 놓아야 미래, 나에게 다가올 여러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나름 최선을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