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러 장으로 이루어진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소설이다. 1장은 알 수 없는 서술자가 소년 ‘동호’를 지켜보며 서술하고 2장은 정대의 영혼 시점 등등 각 장마다 서술자가 바뀐다. 몇몇의 독자들은 서술자를 모르니 책 줄거리의 흐름이 부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서술자를 모르니 각 장마다 서술자를 찾아가는 것이 재미있고, 서술자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책을 여러 번 읽게 되어 내용을 잘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 다. 이 책의 주인공인 동호는 친구가 총을 맞아 쓰러진 것을 본 후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정대를 찾기 위해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수습하는 일을 돕는다.
<br>동호와 시신 수습을 도왔던 여고생 은숙은 이후 출판사에 취직한다. 은숙은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연극을 보며 슬퍼하고. 이 연극의 희곡집을 번역한 사람이 어딨는지 추궁당하며 뺨 7대를 맞는다. 시신 수습을 도왔던 선주는 시민군들의 증언을 받아 책을 스고자 하는 한 작가의 인터뷰 요청을 받는다. 하지만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결국 인터뷰를 거절한다.
<br>동호는 계엄군과 싸우는 과정에서 어린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 동호의 어머니는 동호를 데리러 도청에 갔지만 아들이 죽어 데리고 나오지 못했다. 그 이후로 다른 유가족들과 시위를 하다가 계속 동호를 그리워하며 산다.
<br>이 부분을 보고 5.18민주화 운동이라는 사건을 넘어서, 그 이후 남겨진 트라우마에 대해 사실적으로 또 생동감 있게 표현한 소설임을 느꼈다. 이를 보고 내가 한 행동이 별 것 아닌 것 같다고 느껴져도 남에게는 이 사건 이후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나의 행동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하고 행동을 가려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