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영화로도 많이 접해보았던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책 "소년이 온다"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영화에서 봤던 내용들이
<br>잊혀 지지 않고 지금까지 여운이 남아 다시 한 번 그 여운을 느끼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선 1장, 2장에서는 동호라는 아이가 자신의 친구 정대의 생사를 하기 위해 시신들이 모여 있는 상무관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많지 않은 누나, 형들과 만나게 되고 이러한 계기고 상무관에서 시신의 인적사항들을 적게 된다. 동호가 일하는 동안 찾기를 원했던 정대는 사실 이미 죽은 상태였고 정대는 혼은 느껴지진 않는 다른 혼들과 자신의 몸이 없어질 때까지 몸 주변에 머물렀다. 며칠 후 군인들이 와 시신을 모두 태우고 그 덕분에 정대의 혼은 몸이 다 타기 전까지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었다. 정대는 동호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결국 동호가 죽게 되자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1장을 읽을 때에는 관찰자가 누구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너"라고 지칭하는 책은 처음 읽어보았고 나는 단지 몰입 도를 높이기 위해 "너"라고 지칭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장에서 이야기를 읽는 순한 "너"라고 지칭하는 관찰자는 정대였고 이러한 반전은 나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또한 동호와 정대가 마지막 부분에는 솔직히 만날 줄 알았는데 동호가 허무하게 죽은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정말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만날 것 같았던 그 둘이 허무하게 죽었다는 표현이 너무 현실적 이여서 더더욱 나의 기분은 슬퍼지게 되었다. 이 내용들을 뒤로한 채 3장을 읽게 되었다. 3장의 줄거리는 광주에서 발간되는 모든 신문들은 검열 당한다는 내용이었고 4장은 민주화운동을 하다 잡힌 시민들이 온갖 고문과 조사를 받고 풀려나게 되는 내용이었는데 정말 그때에는 군인들과 형사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흉악한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라가 바르지 못하면 나서야 하는 사람들이 정작 시민과 대립구조를 형성하니 보는 내내 답답하고 고문당하신 분들에게 대신 사과하고 싶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5장은 선주가 민주화운동 중간에 있었던 시위들에 대해 회상하는 내용이었고 6장은 동호의 어머니가 동호를 그리워하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내가 자식 잃은 슬픔을 직접으로나 간접으로나 겪을 수는 없었지만 시위를 하던 그 때 그 시절의 동호를 그리워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정말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동호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총과 최루탄, 시신들이 가득한 그곳에서 일을 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고 5.18민주화운동 같은 권력에 눈이 멀어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