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학교생활

생명을 살리고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

독서감상문

자전거 여행(김훈)

  • 조회수 110
  • 작성자 이다헌
  • 작성일 2020-01-02
  • 년도 2018년입학
  • 구분 국어교과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 처음 접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책은 도끼다의 1장에서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소개했던 것 같은데, 그 때 받은 김훈의 문장력에 대한 충격은 아직도 선명하다. 처음 김훈을 접하고 나서 자전거 여행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자전거 여행을 읽지 못했었다. 자전거 여행을 읽으면서 계속 감탄하는 것은 무척 사소한 일에 대해 김훈은 상당히 세부적인 묘사를 구사한다. 예를 들어 냉이된장국에 대한 묘사를 김훈은 이렇게 한다. <br> 된장의 친화력은 크고도 깊다. 된장의 친화력은 이중적이다. 된장은 국 속의 다른 재료들과 잘 사귀고, 그 사귐의 결과로 인간의 안쪽으로 스민다. 이 친화의 기능은 비논리적이어서, 분석되지 않는다. <br> 된장이 비논리적이다라는 표현에 감탄을 했다. 된장이 어떻게 비논리적일 수 있는가?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된장은 정말 비논리적인 음식이다. 된장 하나로 음식의 맛을 자기 맘대로 바꾸어 버린다. 된장의 맛은 상당히 강해서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된장 특유의 유산균이 뜨거운 국물과 섞일 때, 다른 맛이 섞인 된장 맛이 난다. 냉이된장국이면 냉이가 섞인 된장국, 조개된장국이면 조개 특유의 비릿한 맛이 섞인 된장국, 어떤 재료가 들어가도 맛의 주인공은 된장이다. 냉이된장국을 먹으며 느낀 감동을 기적의 국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기쁨과 눈물이 없이는 넘길 수가 없는 국물이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에, 나는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문장력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문장 하나하나를 쓸 때,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쓰고 있는가?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문장 하나를 만들어 내는 연습을 지속한다면, 나도 간결한 글 속에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김훈의 책은 나의 문장 민감성을 자극하였다. 최근 시를 계속 쓰고 있는데, 시 속에 쓰인 표현들이 수필로 옮겨진다면 내 감정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쓸 때 기울이는 노력으로 수필을 써 보고 싶다. <br> 이 책에서 느껴지는 문장력 이외에도 김훈의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바로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따뜻한 마음이다. 이 책에는 돌산도 율림리 정미자씨가 나오고, 사진가 강운구, 농부 노병만씨 등이 나온다.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에 대한, 예찬의 감정이 그의 문장에 배어나온다. 나도 소박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 그들의 삶에서 인생의 교훈을 배우며, 사랑을 배우고 싶다. 그런 안목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대신고 SERVICE

대전대신고에서 필요한 서비스
바로가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