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1을 읽고, 2를 책장에서 골라 가져왔다. 650쪽이 넘는 책의 양에 압도되어 어후 언제 다 읽나 생각했었다. 책을 다 읽는 데에 2주가 넘게 걸린 것 같다. 고전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지만 톨스토이는 시대를 초월하여 추악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서술한다. 사실 안나 카레니나 1에서는 안나보다는 다른 주변인물들에 대한 서술이 많이 있었다. 전 책에서는 스테판 아르카지치와 돌리, 키티와 레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안나 카레리나 2에서는 본격적으로 안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안나는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임신을 하게 된다. 그 상황에서 남편에게 자신의 부정을 들키고 밝히게 된다. 사회적으로 위신을 갖고 있던 안나의 남편인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침묵하고 괴로워한다. 정치계에서 들려오는 수근거림을 참을 수 없었던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조용히 안나와 이혼하고자 한다. 안나와의 이혼은 자신의 아들을 안나에게서 떼어놓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졌으므로 안나 또한 괴로워한다. 그 사실을 잘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나는 아들과 브론스키에서 브론스키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다 안나는 불길한 꿈을 꾸게 된다. 꿈을 꾼 이후 안나는 자신이 아이를 낳다가 죽을 거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해한다. 그러다 안나는 결국 죽을 병에 걸려 사경을 헤메는데, 마지막 순간이라고 여겨질 때 알렉세이에게 용서를 구한다. 알렉세이는 안나에게 달려가 그녀의 잘못을 용서하고 브론스키와도 화해한다. 용서의 힘이었을까 안나는 극적으로 살아난다. 몸이 회복되자 안나는 알렉세이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미안하지만 그런 감정이 너무나 부담스럽고, 브론스키를 더 사랑하다고 판단하여 브론스키와 해외로 떠나게 된다. 알렉세이는 무시하고 지내기로 생각한다. 내 학업 생활도 그런 것 같다. 공부를 안하다가 성적에 충격을 받고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성적이 다시 오르게 되면 공부와 인연을 끊고 밖으로 도망간다. 내 신앙생활도 그러하다. 죄를 짓고 고통스러워하고 징계를 받아 슬퍼하다가도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회복된다. 그러면 회복이 된 것이 자신의 힘인 것으로 여겨 다시 세상으로 떠난다. 나는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은혜를 저버리는 것은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키지 못하는 행동이 될 뿐더러 나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만든다. 인간의 추악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가져야 세상을 바꾼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최소한의 모습이라도 세상과 달라야 하나님께 쓰임받는 일꾼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복음 앞에 합당한 자로 세워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