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의 시작은 원자력 발전소 철회 농성이었다. 환경을 생각하여 벌어졌던 이 시위는 점점 몸집을 불려 나가 결국 녹생당이라는 정당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단순한 님피 활동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프라이부르크의 사람들은 원전 건설 반대 이후 환경친화적 삶을 자발적으로 가꾸어 나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프라이부르크의 친환경 정책들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교통 통제 정책, 대중교통 장려 정책, 에너지 다양화 정책 등 많은 정책들이 있지만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에너지 다양화 정책이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사람들은 한가지 발전 수단만을 사용하지 않았다. 풍력부터 수력,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가 일상 속에 녹아 있다. 나는 이런 점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은 자본주의의 논리 아래 물질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나만 해도 그렇다. 내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닌 삶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프라이부르크의 시민들은 불편할 수 있는 정책들을 수긍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추구해 나간다. 이는 강제도 아니고, 자신의 선택이다.
<br>작디작은 시위에서 시작한 도시가 이렇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울 뿐이다. 프라이부르크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도시로,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인식 개선 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