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불가피하게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변화할 시기임에 틀림없다. IT 기술의 발전과 수많은 벤처, 대기업 들의 출현과 발전, 수많은 제조품들은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지 바꾸어 버렸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완전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예측하지 말라는 뜻은 물론 아니다. 그 중 21세기의 경제적, 외교적, 지정학적, 군사적 측면의 제일 큰 화두는 바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일 것이다. 이미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소련과의 냉전, 경제위기 등 다양한 위기들을 겪으며 인류 역사상 존재했던 적이 없었던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미합중국과 개혁, 개방 후 한때 10%의 기록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미국이 상당한 위기감을 갖게 한 중국의 대결은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임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br> 본 책은 캐나다에서 전 미국 국무장관(56대) 헨리 키신저,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 니얼 퍼거슨, 중국 칭화대학 산하 ‘중국와 세계경제 연구센터’ 소장 데이비드 다오쿠이 리, 그리고 CNN의 진행자이자 <타임>지의 편집자인 파리드 자카리아 같은 내로라 하는 지식인들이 모여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 것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br> 먼저 21세기 패자가 중국일 것이라는 찬성 측 주장에는, 100년 전에는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못했던 것과, 중국은 일본가 다르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 미국 등 서방세계가 심각한 위험을 산재하고 있다는 것 등을 들었다.
<br>그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대만, 한국, 일본, 인도 등 중국의 주변국가들이 중국의 확장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중국의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 중국의 인구문제 등을 들었다.
<br> 나는 21세기 또한 미국의 세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중국은 세계 패권을 다투기 위해는 준비가 덜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넘어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전에 그 안에 산재한 수많은 내부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잘 알려진 중국의 소수민족 독립, 탄압 문제, 중국의 엄청난 경제적 불평등으로부터 비롯한 불만들, 중국의 독단적인 외교방책으로부터 생기는 외국과의 갈등 등 내부의 문제들이 가득 쌓여 중국의 앞길을 방해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조금이라도 대항할 수 있는 국가는 몇 없다. 미국은 세계 곳곳에 24시간 이내에 군사력을 투입할 수 있는 국가이다. 중국이 최근 자국 항공모함을 뽑아내기도 하였으나, 미국의 수많은 질적으로 뛰어난 항공모함 등 각종 무기들과 두 번의 세계대전, 걸프전, 테러와의 전쟁, 베트남 전쟁, 한국전쟁, 이라크 전쟁 등을 통한 전쟁 관련 노하우들은 현재도 따라올 국가들이 없다. 또한 미국은 서쪽으로는 태평양, 동쪽으로는 대서양에 위치한 거대한 북미대륙을 차지하고 있고, 자원 또한 엄청나며 인구또한 적지 않다. 거기다가 미국은 전세계의 강력한 동맹국들을 보유한 것 에 비해 중국은 파키스탄, 북한 등 가난하고 상대적으로 세계에 영향력이 훨씬 약한 국가들을 보유하고 있다.
<br>다만 이 책에서 살짝 아쉬웠던 점은, 토론회에 참여하는 석학들이 구체적인 통계, 예시 등을 펴며 논지를 펴기 보다는 어느정도 뭉뚱그려서, 흐릿하게 설명을 한 듯 하여 아쉬웠다. 또한 데이비드 리는 서양세계에 다가올 미래에 대해 경계하면서, 서양세계의 관점을 버리고 청중들에게 중국의 유학자들의 관점을 수용할 것을 주장하는 등, 중국 문화를 강요하는 듯하여 상당히 아쉬웠다.
<br> 다만, 각자 분야에서 수십년 연구해온 세계의 유명 석학들의 토론회를 보는 것은, 단순히 한 명의 강연과는 또 다른 유익한 가치를 나에게 선사해준 듯 하여 기뻤다. 세계의 유명 연구가들은 현재 세계의 문제들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들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