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의 힘은 사냥개의 민첩함에 의해 보완되지 못한다. 즉, 다른 종의 장점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A는 농사를 잘 짓고, B는 집을 잘 짓는다면 A와 B는 서로의 장점을 서로에게 적용시켜 윈윈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이다. 이를 교환성향 또는 교환능력이라고 하는데, 교환성향은 아마도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될 것이다. 분업은 시장의 크기에 의해 제한된다. 시장의 크기를 확대시키는 것은 수상운송능력이다. 강과 바다를 통해 수상으로 물자를 운송할 수 있는 지역은 시장이 확대되며 부유한 도시가 생겨난다. 그 예로,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 인도 갠지스 강 유역의 도시들, 중국 강 유역의 도시들이 있다. 분업이 확립되면 사람들은 교환에 의해 생활하는데, 이 교환 즉 물물교환은 상당히 불편한 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화폐가 생겨나게 되었다. 화폐는 교환가치를 지니고 있다. 어떠한 상품 A에 대하여 화폐의 교환가치와 상품 A를 사용했을 때의 사용가치가 일치할 때 우리는 공정한 교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상품의 교환가치는 어떠한 척도에 의해 정해지는가?(1) 진실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며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또, 현실가격(시장 가격)이 자연 가격과 일치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
<br>(1) 노동은 교환가치의 진실한 척도이다.
<br>우리는 내가 소유한 것(내 노동으로 얻어낸 것)으로 남이 소유한 것(남의 노동으로 획득한 것)을 교환하려고 한다. 따라서 노동은 교환가치의 진실한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즉 다시 말하면, 화폐는 노동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은 측정되기가 쉽지 않다. 축구선수의 1시간의 노동이 갖는 가치와 노동자가 3시간 동안 벽돌을 나른 것과 그 가치는 다르게 판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창성의 정도와 고난의 정도도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고려 또한 추상적이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고려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화폐를 교환가치의 척도로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폐는 계속해서 가치가 변한다. 광산의 발견은 금은의 가치를 떨어뜨리곤 한다. 화폐가 교환가치의 측정에 있어서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그 가치는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가치가 변하지 않는 노동이 상품의 진실가격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화폐는 상품의 명목가격이 될 것이다.
<br> 상품가격에서 자본이윤은 노동임금과는 전혀 상이하고 전혀 다른 원리에 의해 규제되는 구성부분을 이룬다. 자본이윤은 노동의 가치에 의해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또, 자본가가 투자하여 생산한 상품A의 가치에 대하여 상품 A를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노동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자기를 고용하는 자본 소유자와 생산물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 또, 노동량은 그 상품의 가치와 다르므로 상품 가격에 있어서는 노동의 원료를 공급한 자본의 이윤을 위해 추가적인 가격이 덧붙여져야 한다. 따라서 가격은 노동임금, 자본이윤, 토지지대로 구분될 수밖에 없다.
<br> 지금까지 약 70pg까지의 국부론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국부론 (상)의 내용만 600쪽이 넘는다. 10분의 1의 양을 읽어가며 화폐의 가치, 노동의 가치, 교환의 원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내용은 지금도 적용되며 진리이다. 경제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시대의 차이가 약 300년쯤 나기 때문에 시대는 엄청나게 변했으나 사람이 사는 진리는 변하지 않았다. 바로 이것이 고전의 가치인 것 같다. 고전의 가치는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의 메시지에 있다. 앞으로 천천히 국부론을 정독해 나가며 고전의 가치를 음미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