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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데미안(헤르만 헤세)

  • 조회수 108
  • 작성자 이다헌
  • 작성일 2020-01-10
  • 년도 2018년입학
  • 구분 공통교과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라고 한다.’ 이 말은 사람들이 ‘데미안’에 대해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데미안’의 구절이다. 이 구절을 처음 본 것은 약 3년 전에 연재 소설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에서 여자 주인공 아이가 데미안을 읽고 감명을 받은 구절을 재석이에게 설명할 때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데미안을 읽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으나 읽지 못했다. 그러던 중 어쩌다가 데미안을 최근에 읽게 되었다. <br> 이 책의 주인공은 에밀 싱클레어이다. 헤르만 헤세가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저술한 소설인데, 에밀 싱클레어 즉 헤르만 헤세가 성장하면서 자신에게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친 데미안과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싱클레어는 본래 화목한 가정에서 바르게 살고 있었으나 프란츠 크로머라는 양아치 소년에 의해 타락의 길을 걷게 된다.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부터 벗어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고 계속해서 죄를 짓고 있었다. 집에서 싱클레어는 밝은 세계 속에서 살고 있었으나 프란츠 크로머와 있을 때에는 어두운 세계 속에 살게 되었다.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가 계속해서 충돌할 때 싱클레어는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이 고통 속에서 구원해 준 사람은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은 선과 악의 규정은 큰 의미가 없으며 둘이 조화롭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카인은 죄인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싱클레어의 사상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돌아가실 때, 회심한 죄수는 악을 배신한 배신자라고 말하고, 끝까지 예수님을 비난한 사람은 악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며 성경을 독창적으로 해석한다. <br> 프란츠 크로머로부터 구원받은 뒤, 싱클레어는 바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데미안이 떠나고, 기숙학교에 다니며 싱클레어는 다시금 타락 속으로 빠지게 된다. 매일 술을 마시고 음담패설을 지껄이며 영웅담을 지어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대들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고통을 느끼게 된다. 싱클레어의 모습에서 나는 어쩌면 나를 발견한 것 같다. 나는 사춘기를 지나며 성경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되고, 성경 안에 있어도 공허하였다. 반대로 죄에 빠져 살며 음란함과 쾌락에 빠져 살 때에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힘들어했다. 그런데 이러한 싱클레어의 고민의 과정을 데미안은 알을 깨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청소년기에서 성인으로,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데미안은 더 나아가서 세계를 파괴한 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가는데 그 신은 아프락사스라고 한다. 아프락사스는 선과 악을 동시에 보여주는 신이다. 내가 인생을 살아갈 때, 선과 악을 동시에 품어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 점에 대해서는 동의가 되지 않는다. 선은 포용하고 악은 배격하는 삶을 추구할 것이다. 그런데, 인생은 아프락사스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모든 사회 문제의 대안에는 선이 있다면 악은 반드시 존재한다. 선만 있는 대안은 존재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이득을 주는 정책이어도 반드시 누군가에게는 손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다. 데미안은 내가 고민하던 세계를 깰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었다. 그리고, 인생을 선과 악의 혼합, 즉 아프락사스의 세계임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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