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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예술은 아는만큼 보인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 조회수 395
  • 작성자 강동민
  • 작성일 2020-01-17
  • 년도 2019년입학
  • 구분 공통교과
대전가양도서관에서 빌린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은 굵은 스테이플러로 책을 덧제본하고 스카치테이프로 책 모서리를 재정비한 모습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이렇게 책이 너덜거릴 정도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첫 장을 넘겼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 숨에 끝까지 읽게 되었다. 강의 내용을 구어체 형식으로 받아 적은 이 책은 자연스러운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 글 읽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br> &nbsp;첫째 이야기 ‘옛 그림 감상의 두 원칙’에서는 ‘옛사람의 눈으로, 옛사람의 마음으로 느껴라’라는 원칙을 밝힌다. 구체적으로는 그림 대각선 길이의 1에서 1.5배 거리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조상들의 삶의 방식대로 오른쪽 위에서 왼쪽 밑으로 내려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옛 조상들은 세로쓰기했기 때문에 오른쪽 위에서 왼쪽 밑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현대인들은 가로쓰기 습관대로 그림을 보기 때문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작가의 설명대로 김홍도의 작품을 보니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작품의 구도와 김홍도의 재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보였고 악기 연주하는 악공의 역할과 갓 속에 가려진 표정까지도 보이기 시작했다. 책을 읽을수록 투박한 김홍도의 풍속화에서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를 보게 되었다. <br> &nbsp;둘째 이야기 ‘옛 그림에 담긴 선인들의 마음’에서는 ‘옛 그림은 옛사람들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깊게 감상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제시한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려면 도교사상과 토착신앙을, 신라의 예술을 보려면 불교문화를, 조선사대부의 작품을 감상하려면 성리학을, 조선민화를 감상하려면 조선인들의 삶의 모습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표지그림이기도 한 ‘송하맹호도’를 보며 호랑이를 대하는 조선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호랑이의 모습에서 조선인의 생김새를 볼 수 있었다. 짧고 굵은 다부진 다리와 다부진 몸통은 조선인의 단단한 몸이었고, 이빨을 드러내지 않고 커다란 두 눈의 위엄있는 모습은 무겁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조선인의 모습이었다. &nbsp; <br> &nbsp;셋째 이야기 ‘옛 그림으로 살펴본 조선의 역사와 문화’에서는 다양한 조선의 그림 속에서 조선의 문화와 역사와 백성들의 삶을 가늠해 볼 있었다. 수염 한 올, 주름 하나까지, 심지어는 사팔눈까지 정확하게 그린 초상화를 통해 조상들의 깐깐한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친일 작가 김은호의 그림과 비교해 보면 작품의 깊이에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예쁘게만 다듬어 그린 김은호의 그림은 조선의 초상화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루하고 생각했다. <br> &nbsp;책을 읽으면서 ‘그림 한 점에 저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림 한 점에 수많은 생각을 담은 조상님들께 감동했고, 그 생각을 오롯이 읽어내는 오주석 교수님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했다. 또한, 우리의 문화재를 쓸어간 일제의 만행에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들이 못 가져간 작품만으로도 이렇게 훌륭한데, ‘그들이 가져간 문화재들은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기 힘들었다. 문화는 이어가고 창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r> &nbsp;초등학교 때 가족여행을 가면, 아버지는 꼭 박물관과 미술관을 데리고 가셨다.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 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했었다. 아버지는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인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토기조각도 알고 보면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유물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끊임없는 설명 덕분에 동생과 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흥미를 잃었었다. 하지만,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을 읽으면서 새삼 아버지의 큰 그림을 알게 되었다. <br> &nbsp;앞으로는 아버지와 함께 우리나라의 건축물을 탐구하고 싶다. 그나마 남아 있는 조선의 건축을 탐구해서 ‘조선의 건축을 읽어주는 남자’라는 책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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