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인공 산티아고는 신부가 되기 위해 라틴어, 스페인어, 신학을 공부하던 중 어느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양치기가 되어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집시여인, 늙은 왕, 도둑, 화학자, 낙타 몰이꾼, 아름다운 여인 파티마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절대적인 사막의 침묵과 죽음의 위협에 고통받기도 한다. 그러나 마침내 연금술사를 만나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된다.
<br>이 책은 삶에 지쳐 내 꿈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 읽어보면 힘이 된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강조하고 수백번 강조하는 구절이 있다.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br>산티아고가 찾는 보물은 우리들 마음 속에도 있는 바로 그것이다. 꿈. 우리는 항상 꿈을 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작 별반 노력도 하지 않았으면서 지레 포기하고 마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산티아고는 험난한 역경을 이겨내고 보물을 확실히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모험을 강행했고, 결국엔 보물을 손에 넣었다. 우리가 꿈꾸는 꿈도 확실히 나에게 찬란한 미래를 보장해주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만 현재보다 나을 거라는 어렴풋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보다 약간 나을 미래보다 위험부담이 없는 그럭저럭 살만한 현재에 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br>나도 나만의 '자아의 신화'가 있다. 마음 속으로는 수백번도 더 되새기고 꼭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정작 노력으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지금도 그럭저럭 살만하니까.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99%는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다. 행복한 생각만 하며 살기에도 빠듯한 인생인데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에 머리 싸매고 고민하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은가. 그러니 나도 미래를 걱정만 하지 않고 당장 나의 '자아의 신화'를 찾아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