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반대로 말하면 모르면 보이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보이는 게 없으면 느끼거나 생각도 못한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요즘은 그림에 대한 책들이 자주 출간되어 일반 독자들도 올바른 미술 감상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준다. 전문가가 풀어놓은 작품 해설과 작가에 얽힌 이야기들은 그냥 보기만 했던 작품들을 감상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주는 것이다. 이 챗 <한국의 미 특강>은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까지 배우게 된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운 좋은 기회였다.
<br>책에서는 우리 그림을 볼 때 대각선 길이 1~1.5배 거리에서 천천히 감상하라고 한다. 또 한 가지 우리 그림을 감상할 때 중요한 것은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봐야하는 점이다. 우리 조상들은 글도 세로로 썼고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움직이는 시선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가로가 긴 현대의 그림들과는 다르게 우리 그림들은 세로가 긴 그림들이다. 그 그림들을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시선을 옮겨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옛 사람의 눈과 마음으로 그림을 보는 법이다.
<br>이 책을 통해 우리 그림 한 편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알게 됐다. 그리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좋은 그림 한 편으로는 몇 시간을 강의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전시관에 가면 쓱 한번 훑고 지나가는 식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마는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 지를 새삼 깨달았다. 비싼 입장료 내고 전시관에 가서 책에서 본 그림이 보이면 '이게 그 그림이군.' 하며 확인하는 식으로 그림을 감상했던 지난 날을 깊이 반성하기도 했다.
<br>이 책은 우리 문화와 그림의 우수성을 배우고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자연스럽게 우리 그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도 우리 그림에 대한 이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자세하게 공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