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두꺼웠고 나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첫장을 읽고 나니 나도 모르게 마지막 장을 읽고 있었다. 이 책을 질리지 않고 빨리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각 이야기마다 주인공이 바뀌고 다른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주된 이야기는 나미야 잡화점에 사람들이 상담편지를 두고 가면 그에 맞게 답장을 해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40년 정도의 시차를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잡화점으로 들어간 세 남자가 상담편지에 대해 답장을 해주면서 이 사실이 드러난다. 이 책이 이야기마다 주인공이 달라지지만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각 주인공들끼리 연결고리가 있어서 이야기의 뒤로 갈수록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 든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첫 번째 장의 이야기 이다. 잡화점을 하면서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주자고 생각한 나미야씨가 참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40년 뒤 그 고민편지에 답장을 남긴 세 남자, 쇼타, 고헤이, 야쓰야가 멍청하면서도 귀여웠다. 난 이책을 읽고 난 뒤에 ‘이렇게 두꺼운 책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구나’ 라고 생각했고 두꺼운 책도 두려워하지 않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