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40개의 논제를 가지고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우리 생활 속의 사회, 문화적 요소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그 중 흥미로웠던 것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방 안에서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흔히 ‘히키코모리’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을 사회적인 인간이 아니라고 여기는 시선에 대해 아무리 방 안에 있다고 해도 사회와 실시간으로 교류하고 있는 것이라며 컴퓨터를 하더라도 전기가 공급되어야 가능한 것이고 유료 게임을 하려면 약속된 값을 지불해야 하는 등 생산과 소비로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이러한 필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한편 자의적으로 은둔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원치 않는 은둔생활은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기에 그런 사람들에게는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는 배달 오토바이가 죽음의 질주를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를 꼬집으며 배달 수수료가 적지 않기에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청소년들이 선호하기도 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빨리 배달하면서 줄어든 배달 소요시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이제는 빨리 오지 않으면 항의를 하는 바람에 지금은 싫어도 항의를 막기 위해 위험한 질주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는 이에 대해선 현재의 배달 건당 수수료의 비중을 낮추고 오토바이에 대해서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철저히 하고,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당연하게 여겼던 배달 속도에 대해 늦어질 수 있음을 양해 구하고, 소비자도 이를 받아들여야 배달 오토바이의 위험한 운전과 사고가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 책에선 커피를 주제로 공정 부역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노예로 끌려와 노동력 착취에 시달리다가 해방 후에도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며 이것을 현재 커피 공정무역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로 꼽았다. 나는 이에 대해 중간 유통업자가 많아 실제 가격이 부풀려진 것이고 그 가격이 생산자에게 돌아가야 하고, 그렇다고 중간 유통업자를 유통 구조에서 배제해버리면 그들은 원치 않게 내몰릴 수 있으니 조금씩 그 규모를 줄이고 유통업자의 추가 유입을 막아 공정 무역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는 유통업자를 최소화하거나 없애 생산자가 정당한 몫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논쟁점이나 사회 문제에 대하여 다루면서 한번쯤 생각해 볼 기회를 주므로 사회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