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70년대의 우리나라 상황을 보여주는 책이다. 여러 부분 중에서도 빈민층의 노동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 시대의 심각한 노동 문제, 빈곤, 빈부 격차를 말해주는 요인은 단순히 책의 줄거리만은 아니다. 책에서 쓰였던 단어, 표현 등으로도 시대 상황을 잘 말해 준다. 예를 들어 난장이의 가족들의 삶의 모습을 묘사할 때, 흔히 말하는 '생활비'를 '생존비'로 표현하여 가족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일하며 살아도 전혀 형편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각박해 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또한, 상황을 설명하거나 인물들 간의 대화에서 욕설, 비속어를 넣어 더욱 사실감을 부여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내용보다는 표현 기법이었다. 책의 저자는 성적인 요소를 매우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는 모두가 다 같은 존재임을 말해주는 장치이다. 부유층이나, 빈곤층 모두 성적 행위를 즐기고 좋아하는 똑같은 인간이지만, 결국 돈으로 인해 삶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될 만큼 차이가 난다는 것을 표현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문학은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순간에 삽입되는 모든 장면이 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작가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