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과학을 소재로 하여 수필이다. 필자인 김상욱의 특성상 양자역학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거기서 자연스레 따라붙는 양자역학의 특이함은 일반물리학도 겨우 이해하는 내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많다. 무엇보다도 전자 하나가 있는 곳을 정확히 알 수 없고 가능성으로만 표시할 수 있다는 것과 관측이라는 행위가 결과를 바꾼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런 전자를 구성물질로 가지고 있는 원자가 모인 결과로 생성된 다양한 물체들은 그러한 불확정성을 띄지 않는다는 건 또 무엇을 의미할까? 앎은 깨달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질문만을 낳는다. 이런 학문적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근대에서 현대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인류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우리 주변에 항상 흘러가는 시간의 존재가 무엇인지 조차 이해할 수 없다(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매 순간 생겨나는 엔트로피의 증가가 시간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듯하다. 물론 수식이나 실험으로 증명할 수 없는 나의 망상이다). 그런 완결되지 않은 학문이기에, 인문학적인 감상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학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