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저자: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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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하나의 주제로 표현한다면 권력자와 비권력자들의 관계라고 규정 짓고 싶다. 저자는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의 다각적인 시점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시점전환이 같은 사건에 대하여 개개인이 공감적으로 느끼는 장면을 잘 묘사하여 비권력층들인 난쟁이 가족에게 재개발이란 얼마나 큰 비극인지 사건을 극대화 시키고자 한다. 우선 영수의 시점으로 자신들의 거주지인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곳이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이 되어 변두리 철거민촌의 배경을 잘 묘사한다. 당시, 1980년대에 이러한 도시화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하여 빈민층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에서 타의적으로 쫓겨나게 되어 큰 이슈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의문점이 들었었던 것은, 과연 이 지역을 개발하고자 하는 권력층들인 투기꾼들은 자신들이 영수네 난쟁이 가족처럼 비권력층들에게 충분히 큰 보상을 해주었다라고 생각하는가였다. 일명 재개발 지역에는 '입주권' 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들이 새로 지으려는 재개발 도시 및 아파트에 일정 금액을 치루고 입주할 수 있는 우선권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였다. 실제로는, 이 도서를 읽으면서 입주권이라는 것이 재개발 지역의 '거주권'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닌 소외 계층에 대한 명목적 사기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정 금액을 보상받고 입주권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사실 영수네 가족처럼 철거민촌에 주거중인 빈민층들은 대부분 그 이상의 돈이 필요한 분양가를 내지 못하고 그 지역을 떠나기 쉽상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을 권력층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이러한 모습을 충분히 알면서도 영수네 가족처럼 그들의 삶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쫓는 것을 선택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br>이 책에서 권력층 또한 모습을 나타낸다. 바로, 영희 시점에서 바라보는 투기업자의 삶을 찾아볼 수 있다. 투기업자는 자신의 우월한 사회적인 위치를 이용하여 영수네 가족을 철저히 외면하고 이용하려 든다. 거주지를 잃어 갈 곳이 없어진 영희네 가족 중 굳이 영희만을 따라오게 만들어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자 한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영희는 자신이 어떠한 의도로 따라가고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투기업자를 따라가는 것을 선택하여 자신들의 입주권을 판 표찰을 훔치는데 성공 한다. 불법적인 행위를 하면서까지 영희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입주권과 일정량의 돈을 훔쳐 입주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그녀의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버리고 말았다. 영희의 올바르지 못한 결정과 아버지의 자살 이 모두는 결국 벼랑끝에 몰리게 된 빈민층들의 상황을 잘 반영한다. 결국 투기업자와 같은 권력층들은 자신들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부를 늘리는데 집중할 뿐이지 타인들의 삶이 피폐해지는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는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 같다.
<br>? 또한, 이 모든 상황은 '낙원구 행복동' 이라는 지역구의 명칭과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일치하면서도 역설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선,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기 전에는 영수네 가족과 명희네 가족처럼 큰 불행이라고는 찾을 순 없었지만 그렇다고 '낙원'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필자의 이러한 지역구 명칭의 설정에 의해, 앞으로 일어나는 비극을 더욱더 극대화하는 효과를 노리지 않았나 싶다. 필자는, 낙원구 행복동 이라는 명칭에서 마치 난장이네 가족에게는 비극이 되는 장소이지만 결국 재개발이 끝나고 입주하는 자들과 투기꾼들인 권력층들에게는 '낙원'과 같은 지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이러한 지역 명칭이 역설적으로 느껴졌다. 같은 대상 혹은 지역일지라도, 각각 다른 타인들에게는 다른 의미가 부여되는 만큼 남의 불행이 결코 모든 이들의 불행과 동일시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의도인 권력층인 가진 자들의 행복은 타인인 빈민층들의 불행과 동반선상을 지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난장이네 가족의 불행이 커질수록, 명희네 가족처럼 비극이 생길수록, 그에 따른 주권력층들의 물리적인 이권은 점점 높아진다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