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전설의 섬인 ‘이어도’의 실체를 탐색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7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의 전개는 이러한 이어도의 실체를 규명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를 해명해 나가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소설의 플롯은 이러한 문제 탐색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 소설의 주제가 암시되는 소설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 탐색의 과정은 두 가지 층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이어도 수색 작전에 참여했던 천기자의 실종에 대한 의문을 해명해 나가는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이어도의 실체를 확인해 나가는 탐색의 과정이다. 소설은 이러한 두 가지 의문을 풀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천 기자는 이어도의 수색 작업에 참가하여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설의 섬 이어도의 실체를 학인하려고 하지만 실종된다. 그리고 선우 중위는 천기자의 실종의 실상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이를 추적해나간다. 천기자의 고향 사람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섬 이어도는 단순한 전설의 의미만을 갖는 것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 섬의 실체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섬은 전설 이상의 의미로 마을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 마법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천 기자에 의하면 그 섬은 “사람이 죽어 저승으로 가서 그 저승의 삶을 누린다는 죽음의 섬”이며, 사람들은 언젠가는 그 섬으로 가서 저승의 복락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이승에서의 어떤 괴로움도 달게 견딜 수 있게 된다. 선우 중위의 추적과정을 통해 천 기자의 실종이 차츰 해명되어 간다. 이어도와 천 기자와의 관계는 천기자의 지나온 삶을 더듬어가면서 보다 구체화된다. 여기에서 천 기자 집안의 비극적인 내력을 알게 된다. 어릴 적 어머니가 흥얼거리는 이어도 소리에는 그녀의 한 많은 삶의 굴곡이 배어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다에 나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도 이어도 소리를 흥얼거리며 일하다가 세상을 등진다. 천 기자의 실종에 관한 의문을 푸는 데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은 이어도 술집에 있는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여러 논의를 통해 양 국장과 선우 중위는 파랑도라는 섬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것과 천 기자의 실종은 오히려 이어도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일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선우 중위는 우연히 이어도 술집의 여인과 밤을 보내게 된다. 그 여인은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얽혀 살아가는 섬 사람들의 삶의 한 표본이다. 천 기자는 자신이 섬으로 돌아오지 못할 경우 그 소식을 전해 주는 사람에게 옷을 벗도록 여인에게 요구한 바 있고, 그날 밤의 관계 역시 천 기자에 의해 예정된 것이다. 천 기자는 여자를 섬에서 떠나도록 괴롭히지만, 여인은 결코 섬을 떠나지 못한다. 천 기자가 여인에게 씌워 준 굴레는 이어도라는 섬의 굴레와 동궤의 것이다. 이어도에 대한 천 기자의 적대감은 그것에 대한 일종의 애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어도의 한 상징인 여자에 대한 천기자의 태도도 이와 같은 것이다. 천기자의 죽음의 실상은 결국 확인되지 못한다. 하지만 섬사람들이나 천 기자에게 이어도는 사실로서보다는 허구의 진실로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천기자가 이어도를 만났다면 그것은 어쩌면 '사실'이라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포기할 때 비로소 이어도의 실체는 떠오르는 것이다. 허구의 섬인 이어도는 그것이 섬사람들의 마음 안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섬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천기자의 시체는 상처하나 없이 다시 제주섬으로 돌아온다. 천기자의 귀환은 바로 전설의 섬 이어도가 바로 여기 제주섬이었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은 사실과 허구 사이의 관계, 그리고 인간의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깊이 있는 소설적 통찰로 이 소설은 두가지의 서사 구조로 나뉜다. 천남석 기자의 실종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과 이어도의 실체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천남석 기자는 선우현 중위와 이어도 수색 작전에 참가하여 오래전부터 전설로 내려오던 이어도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하지만 돌아오는 배에는 동반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선우현 중위는 천남석 기자의 실종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이를 끝까지 추적하려고 한다. 천남석 기자는 제주도에 살던 섬사람이다. 제주도 사람들에게 이어도란 단순히 섬이라는 존재를 넘어서 마치 신앙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언젠가 죽어 그 섬으로 가 극락을 누린다고 믿고 있을 정도 이니 말이다. 여기서 천남석 기자는 이어도와 관련이 깊다. 어렸을 적 천남석의 아버지는 이어도를 본 후 바다에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어머니는 이어도 노래를 흥얼거리다 숨을 거두고 만다. 소설에서 선우현 중위가 천남석의 실종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요소는 양주호 국장이 데려간 ‘이어도’라는 술집의 여인에게서 얻는다. 선우현 중위는 우연히 이어도 술집의 여인과 밤을 보내게 된다. 그 여인은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얽혀 살아가는 섬 사람들의 삶의 한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천 기자는 자신이 섬으로 돌아오지 못할 경우 그 소식을 전해 주는 사람에게 옷을 벗도록 여인에게 요구하였고, 그날 밤의 관계 역시 천 기자에 의해 예정된 것이다. 천 기자는 여자를 섬에서 떠나도록 괴롭히지만, 여인은 제주도 사람이기 때문에 결코 섬을 떠나지 못한다. 천남석 기자도 마찬가지로 제주도를 떠나지 못하는데 그 이유를 양주호 국장은 천남석이 제주도에 대한 거대함이 애증으로 바뀌어 제주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단정 짓는다. 천남석 기자는 이어도의 존재를 부인하는데 천만석 기자가 이어도를 발견 할 수 있었던 것은 천남석 기자가 이어도의 존재를 포기 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은 인간의 불가항력을 이어도의 실체에 빗대어 깊이 있게 통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