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왜 명품으로 불리는지, 단지 비싸서 명품으로 불리는 것이 아닌, 여러 브랜드들의 히스토리를 만화로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덕분에 명품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고 브랜드에 대해 더 알고싶다는 의지도 생겨났다. 하나의 브랜드와 그 역사에 대해서 기술한 책은 많고 나도 그런 책을 몇 권 정도 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한 브랜드를 이끈 사람의 일대기이다 보니 다소 지루함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만화로 재미나고 간단하게 풀어줘서 오히려 흥미를 갖고 볼 수 있었다.
<br>특히 첫번째로 등장하는 브랜드 에르메스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정말 비싼 가방은 곧 에르메스로만 인식이 되어 있던 나였는데, 엄격한 장인정신을 토대로 만들어 내어 하나하나의 가방이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죽 장인이 되려면 프랑스 가죽장인 학교를 3년 다니고 졸업 후 2년의 수련 기간을 거친 후, 호주에 위치한 에르메스의 악어농장에서 공수한 최고급 가죽으로 한 명의 장인이 만든 하나의 가방은 그 장인만 평생 수선할 수 있도록 가방에 고유번호를 표시해 놓는다고 한다. 일단 가방을 파는 입장에서는 대단한 노력이 투입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악어농장은 동물 보호 차원에서 봤을 때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제인 버킨이 이 사실을 알고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했으니 말이다.
<br>그리고 역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디자이너들은 떡잎부터 남다른가보다. 어린시절부터 패션잡지를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았거나 혹은 패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외적인 케이스가 바로 샤넬인데 그녀는 고아원에서 너무 가난하고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고 자수성가한 사람이었다. 물론 인생의 전환점마다 남자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지금까지 여성들의 워너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br>이 책은 2011년도에 발간되었기 때문에 그동안에 패션업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이후 업데이트된 내용들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