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소전쟁에 대한 책이다. 독소전쟁이란 제 2차 세계대전의 일부로, 1941년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면서 발발하였고, 이후 4년간의 격전 끝에 베를린에는 소련국기가 꽂히게 되면서 마무리 짓는다. 이 독소전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며, 전투별로 분석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1941년 소련은 독일의 침공에 거의 아무런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특히 일선제대의 전투능력 자체가 모자라서 독일 군에게 연전연패하며 순식간에 모스크바 앞까지 밀린다. 수도가 위험한 상황에서 마침 러시아의 매서운 겨울이 구데리안의 기갑군을 덮쳤고, 독일군은 모스크바 전선군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결국 한발 물러난다. 북부로의 공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히틀러는 남쪽의 우크라이나 지대로 눈을 돌려 그곳을 공격한다. 그때까지는 그렇게 요충지가 아니었던 남부의 작은 도시인 스탈린그라드가 순식간에 전략적 요충지가 되어버렸고, 그곳에 독일 소련 양측의 엄청난 공방전이 벌어졌다. 결국 독일군은 그곳에서도 결정적으로 패하고, 1943년 중부지방을 단숨에 뚫어버릴 생각으로 쿠르스크로 엄청난 기갑군을 몰아넣지만 이마저도 소련의 엄청난 방어선에 막혀버린다. 이후 역으로 독일군이 밀리며 1945년 베를린에서 최후의 발악을 마지막으로 독일군은 완전히 박살이 나 버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많지만 그중 딱 하나는 이 전쟁은 너무 비참하다는 것이다. 이 전쟁은 이제까지 일어났던, 그리고 그 이후로 벌어진 그 어떤 전쟁보다도 정말 많은 인명피해를 불러왔고, 잔학한 전쟁범죄도 대규모로 자행되었다. 이런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적을 더욱 압도하는, 무기와 작전을 개발하여 적에게만 온전히 피해를 안겨주고 끝나는 전쟁만이 이러한 전쟁을 피하는 유일한 방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