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은 19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여 점령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이 주축이 된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의 수복과 이라크군의 절멸을 목표로 벌인 전쟁을 말한다. 이 전쟁, ‘사막의 폭풍 작전’ 은 개시 된지 6주 만에, 지상전 개시 100시간 만에 다국적군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걸프전쟁에선 미군의 첨단무기와 공지전투 개념이 승리를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요소였다. 그리고 마지막 재래식 전쟁이기도 하다.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걸프전쟁에 대한 지식이었다. 그런데 이 책, 걸프전 대전차전을 접하고 나서 걸프전쟁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걸프전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사실 매우 현대적이고 하이테크적인 전쟁이 아니다. 90년대 초반에 일어났던 만큼, 냉전 끝물이긴 하지만 걸프전의 양상은 냉전기에 일어났을 법한 그것과 유사하다. 아니 똑같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당시 전쟁 상황도, 부대와 무기 등 하드웨어적인 요소와 작전술, 교리 등도 전부 냉전에 특화되어 있던 90년대 미군의 것이었다. 그것에 철저히 입각해서 벌어진 전투가 유럽의 대평원이 아니라 이라크와 사우디 사이의 사막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다. <br>이 책에 나와 있는 전훈들은 2020년 기준으로 29년이나 된 것이지만, 아직까지도 대규모 냉전형 전쟁을 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군에게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br>1991년 이라크군 정예 공화국 수비대 기갑사단들을 격파하기위해 중부전선에서의 주공 ‘레프트 훅’을 담당했던 제대가 미 육군 7군단이었다. 현재 2020년 휘하에 3개의 강력한 기보사를 두며 북진의 선봉에 설 한국육군의 군단은 7군단인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