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목만 들어봤던 책이기 때문에 읽어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첫 번째 이야기, 뫼비우스의 띠를 읽고 이게 무슨 이야긴가 의아하게 느껴졌다. 책장을 넘겨가며 읽은 이야기는 앉은뱅이, 난장이와 같은 소외계층의 이야기였다. 난장이와 그의 자식들을 필두로 소외계층이 아닌 부자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때문에 부자와 난장이의 가족이 대조되며 더욱 암울함과 그 비참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난장이의 딸 영희가 부자의 재산을 빼돌려 도망친 것마저 납득될 만큼 그들은 고단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죄도 없는 선천적 악조건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아 가는 것이 지극히 불합리하지만 그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지금도 소외계층에 대한 인식은 이 책의 시대적 배경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당시에도 소외계층의 행복할 수 없는 이야기가 분명히 존재하며 성공신화를 기록하는 것은 극소수일 뿐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과연 그 극소수의 성공신화는 노력만으로 충분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선천적인 악조건에 의한 불행은 누가 구원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책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