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해 '책 읽어 드립니다'라는 TV프로그램에서 이 책에 대해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영상을 본 뒤 자연스럽게 서점으로 이끌려가 책을 읽게 되었다.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이 아이히만을 비롯한 현대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계기가 되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이히만의 주장이 자칫하면 타당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긴장하며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윤리 의식과 도덕의 결핍이 존재하는 반면에 투철한 직업 의식을 가진 아이히만이 유대인을 대규모로 살해한 것이 명령이었고 자신은 군인이었기 때문에 정당한 일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 옳지는 않지만 그런 관점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기의 무능성, 생각의 무능성,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의 무능성이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고 구분하여 저술한 작가 덕분에 아이히만의 행동과 정신 상태, 주장에서의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고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무능함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바르게 살아가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