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이긴 하지만 영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지역에서 통하는 언어이다. 영어가 이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데는 지난 300년 동안 영국과 미국이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면서 영향을 떨친 역사가 작용했다. 영어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무수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영어는 높은 개방성과 수용력을 자랑한다. 맞춤법처럼 복잡한 요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단순하고 유연한 특징을 지닌다는 점이 영어의 성공 요인이다. 이것이 영어가 국제 항공업계의 표준 언어와 상용어로 널리 사용되는 이유다. 이 책은 이러한 영어가 세계에 널리 퍼지게 된 이유에 주목하여 설명하고 있다. 앵글로색슨어에서 비롯된 영어는 바이킹과 노르만인이 영국을 침략하고 정착한 역사를 통해 외국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17세기에 해외 식민지와 상품 시장을 개척할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면서부터 영국은 영어를 외국에 수출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 영국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땅을 빼앗아 식민지로 만들었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꽂히는 지역이면 어디나 영어가 전파되었다. 하지만 식민지와 영국 사이에는 쌍방향의 영어 교류가 일어났다. 식민지 문화를 반영하는 단어가 영어로 수입된 것이다. 영어가 세계를 지배하는 언어가 된 배경에는 슬픈 식민지 역사가 바탕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나를 놀라게 했다. 현재 영어가 공용어로 자리잡은 나라들은 모두 과거 영국과 미국에 의해 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이 책은 주요한 용어들을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서술하여 독해 능력을 길러준다. 구체적인 영어 단어의 변천사를 제시하여 이해를 도운 점이 매우 인상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