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박사와 하이드 라는 책을 읽고 인간 내면의 이중점에 대해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약간의 이중성을 갖고 산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지킬은 이중성이 심해 갈등이 심했다. 지킬은 자신에게서 악을 분리해 하이드를 만든 사람이다. 자신의 내적 갈등을 해소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하이드이다. 지킬은 하이드라는 존재를 나쁜 마음이 아닌 갈등 해소의 존재로 보았다. 하지만 하이드가 점점 당당하게 저지를수록 지킬은 그것을 말리기는 커녕 더 무기력해졌다. 이렇게 선악을 분리한 지킬은 자신의 심정을 기댈 곳이 없어져 결국 자살에까지 이르게 된다. 지킬보다 커진 하이드의 존재는 결국 악의 힘을 나타내는 것과 악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어터슨의 침묵은 바람직했을까? 나는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본다. 어터슨은 정작 친구가 옳지 않은 길로 나갈 때, 친구를 바른 길로 인도할 방법을 시도하지 않았다. 만약 어터슨이 침묵하지 않고 모든 것을 말했으면, 지킬의 죽음만은 막울 수 있지 않았을까?
<br>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선과 악을 말하려는 것 같다. 선은 항상 그 형태를 유지하듯이 선하지만, 악은 점점 심해지고 잘못 건드리면 그 정도가 점점 더 커진다. 아마도 작가는 그것을 알려주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