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백설 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nbsp; 저자: 박현희 <br> <br>백설 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에 대한 자문자답을 해보았다. <br>아마도 내 생각에는 세상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다거나 아니면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싶다. <br>다양한 인간의 심리를 관용, 일탈, 지혜의 마을로 분류해서 동화 속 인물들의 반전 이야기들이 신선하고 <br>다시 새로운 관점으로 주인공들을 돌아보게 된다. <br>분홍신을 신고 춤추던 소녀는 끔찍하게 생을 마감했고, 피노키오는 학교를 거부한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한 벌을 받는다. <br>'미녀와 야수'의 미녀 같은 지극한 효녀 주인공들은 도대체 자기 살자고 자식을 사지로 내몬 부모를 어떻게 다시 볼지 궁금하다. <br>사회학 에세이집인 이 책은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이란 시각으로 &nbsp;동화의 미심쩍은 부분에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관계와 연대를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다. <br>하지 말라는 짓을 계속해서 연거푸 곤경에 빠지는 백설공주에 대해 독자들은 너무 멍청하다고 손가락질을 한다. <br>오늘날 백설공주가 살았다면 아마도 불안한 사회에 부모나 메스컴을 통해 낯선 사람은 문을 열어 주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지 않았을까? <br>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과연 흥미로운 사건들이 전개되었을까? <br>사건의 재미를 주기 위해 백설공주의 순짐함이 설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br>그러나 저자는 &quot;일곱 난쟁이들이 백설공주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 모르겠지만 친구 하나 없이 하루종일 갇혀 살면서 외로웠을 것이다. <br>세상에는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해 백설공주처럼 어리석은 선택을 계속하는 이들이 많다&quot;면서 &quot;동화는 동심만 담은 것이 아니라 <br>사회 유지에 필요한 강제 규범을 확립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quot; 고 &nbsp;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br>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마을들을 소개하면서 마을 마다의 특색으로 다가가니 동화 속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br>그리고 저자의 글 속에 어여부영하며 보냈던 시간들을 통해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가고 <br>기상천외한 주인공들과 관계를 맞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계속해서 의심하는 동안 우리는 한없이 자유롭고 한없이 새로워질 수 있을 것 만 같다. <br>내가 어린 시절 ‘거짓말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커진다’는 생각에 거짓말을 하고 밤새 코가 커질까봐 불안한 잠을 청했던 기억도 스쳐갔다. <br>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에 빗대어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결핍, 관계의 부족, 상상과 일탈, 연대, 우정 등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고, <br>관계를 잘 맺어가기 위해 도움이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