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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20307 김동철 옷장 속의 세계사 감상문

  • 조회수 214
  • 작성자 김동철
  • 작성일 2020-02-06
  • 년도 2018년입학
  • 구분 사회교과
패션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최초로 한국에 정착시킨 김홍기는 패션은 단순히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삶의 양식이자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말한다. 《옷장 속 인문학》은 그가 옷장이라는 정신의 서재에서 꺼낸 ‘인류 문명의 보고’다. 우리가 입는 것들은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시대의 미감과 개인의 욕망을 담아놓은 화석으로, 그것들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인문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패션과 인문학을 완전히 새로운 방법론으로 접근해 ‘패션이란 옷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 삶의 방식 그 모든 것에 있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저자 김홍기는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말에 빗대어 이렇게 이야기한다. “패션은 하늘에도, 길거리에도 존재한다. 그것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생각, 격식, 사건에도 패션은 녹아있다.” ?‘패션이라는 언어’로 고대의 수사학에서부터 종교개혁, 부르주아 계급, 산업혁명, 여성인권, 히피운동, 고령화사회, 동물보호 문제에 이르기까지 정치, 경제,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인문학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확실히 깨면서 쉽지만 깊이 있는 지식과 교양을 전달한다. 서양의 역사에서부터 현대 우리의 삶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사회적 의미와 패션의 역사가 현재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위트 있게, 또 때론 시크하게 풀어나간 이 책은은 딱딱한 역사책이나 고리타분한 인문학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자아의 모습을 내밀하게 보여준다. 저자 김홍기는 우리가 날마다 입고, 벗고, 느끼고, 깨닫는 그 모든 사고와 행동이 바로 철학이 되고, 자기혁신이 된다고 말한다. ‘옷’이라는 작은 사물 속에 담긴 가치와 우리의 삶에 얽힌 문제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패션은 그저 잘 차려입는 맵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학적인 자기완성이며, 우리 스스로를 창조하는 행위임을 알게 될 것이다. 패션이라는 개념이 처음 생겨난 건 르네상스 시대다. ‘신’ 중심의 중세시대가 끝나고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인간은 그 본연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성’이라는 개념을 창조시켰다. 이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패션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 루이 14세 시절, 파리는 유럽 패션 문화의 선도자였다. 루이 14세는 최신 유행 품목들을 착장시킨 채색 목각 인형을 유럽의 궁전에 전파했고, 이를 통해 프랑스 패션의 우위를 과시했다. 또 그의 후원 아래 구두와 옷, 패션 액세서리와 보석 가게 등이 파리에 속속 들어서면서 이때부터 오늘날의 패션산업에 비견할 만한 제조 및 판매형태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샤넬이 패션의 혁명가로 불리게 된 이유는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신체는 철저하게 관리대상이었다. 이 시기의 여성들은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로 전락해 코르셋과 같은 교정도구로 몸을 옥죄며 여성스러움을 강요당했다. 꽉 조이는 코르셋과 거추장스러운 드레스에서 여성들을 해방시킨 디자이너는 바로 샤넬이다. 그녀는 ‘단순하고 편한 것이 화려한 장식보다 더 아름답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패션의 혁명을 몰고 온 옷을 탄생시켰다. 패션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인생의 아주 중요한 뭔가를 놓친 것이나 다름없다. 패션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전략이자 자기를 만들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일종의 삶의 기술이다. 늘 옷을 입고 살아가는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패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저자 김홍기는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패션에 대해 “입는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하며, ‘내가 입는 것이 나’라는 명제를 설득력 있게 입증해나간다. 이를 통해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옷 입기는 주체적이고 행복한 행위여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 속의 변화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높여주는 이 책은 현실밀착형 교양서이자 패션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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