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반적인 수학책과는 달리 굉장히 현실적인 책이다. 나는 내년에 수능을 치워야 하는 입장으로, 수능수학에 대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이 책이 말하는 수능수학은 암호에 가깝다. 정확히는 수능수학은 암호가 악보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암호를 풀라는 문제에 가깝다. 그만큼 시험범위와 출제경향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 시험이다. 하지만 암호에 이중삼중의 잠금장치를 걸어 문제를 복잡하게 꼬아놓았다. 물론 그렇게 하는 이유는 변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현재 수능수학은 변별을 위해 일부러 꼬아놓고 숙련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상위 등급을 결정하는 경우가 잦다.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의 과제는 남겨두고,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수능수학의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수능 이전의 수학을 효과적으로 끝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빠르게 핵심만 수학 공부를 재구성하라'란 주제로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모든 함수와 그래프는 함께 배우는 것이 학습능률이 높으며, 이차방정식은 수능이전까지 계속 쓰이기에 철저한 반복 연습이 필요하고, 분수소수가 루트와 지수로그보다 더 쉬운 논리적인 이유를 제시하는 등 초등-중등-고등-수능으로 이어지는 수학 교육과정 전체를 꿰뚫는 대안을 제시한다. 솔직히 1학년 때 만족스럽지 못한 수학 성적을 받지 못한 나로써는 그간 읽은 어떤 수학책보다도 현실적인 조언이 되었다. 작가가 주장하는 바를 듣다 보니 내가 수학을 공부하면서 근본적인 부분들은 전혀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장 마주해야 하는 교육과정에만 집중했고 복습에도 충실하지 못했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수학성적을 받은 것 같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