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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외투

  • 조회수 179
  • 작성자 배성훈
  • 작성일 2020-02-10
  • 년도 2019년입학
  • 구분 공통교과
지난 시간, 고골리 외투를 읽은 후 여러 가지 토론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았다. 주인공인 아카키 아카키에비치는 부패한 관료주의 사회 내에서 약자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세상에 많고 많은 강자들의 틈에서 왜소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런 사회적 약자가 살아가는 모습은 어떠한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의 비인간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그런 태도는 무엇 때문인가 등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br> <br>첫 번째 주제는 사회적 약자, 즉 소외된 이들에게 주변 사람들의 잔인한 태도는 왜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약한 사람을 잔인하게 대하는 것은 그 사람이 당할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능력을 그저 과시하는 대상으로서 인식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자신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는데, 이는 경쟁이 만연한 사회에서 어쩌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또, 잔인한 태도는 고의가 아닐지도 모른다. 강자들의 생활은 많은 면에서 약자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살던 대로 행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잔인해 질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무렵 먹을 것이 없어 분노한 국민이 ‘빵을 달라’ 하자 마리 앙투와네트는 ‘빵이 없다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 했다는 일화에서도 나타난다. <br> <br>두 번째로, 자기 자신의 사소한 것과 소박한 것에 만족한다면 그 인생은 가치 있는 삶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 인생은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이 가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판단은 크게 사회적인 관점과 개인적인 관점에서 판단되어야 한다. 아카키처럼 자신의 정서하는 일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에게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것은 그 정서하는 일이었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노력한 후에 얻는 행복감이 크다면 개인적인 면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관점에서 볼 때도 아카키는 해가 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정서하는 데 있어서 아카키는 누구보다 전문적이며 정성을 기울인다고 할 수 있다. 또 그가 정서를 하지 않는다면 문서 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작업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 이처럼 아카키의 삶은 두 가지 관점으로 볼 때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br> <br>세 번째 주제는 고관의 역할, 등장 의미를 생각하고 계급에 따라 이중적으로 행동하는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고관의 역할은 관료주의 사회에서 높은 지위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부패한 사회를 사람들이 깨닫고 비웃게 하기 위해 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를 보면 계급 때문에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데, 그 이중성은 사회자체가 높은 지위의 사람들을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로 흘러가 높은 지위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원래 개인이 갖고 있는 인간다운 면이 있지만 말이다. 또,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본다면, 책 속의 고관은 아카키가 부탁한 일이 자신이 담당하는 일이 아니고 또 그에 비해 매우 사소하기 때문에 거절 한 것이다. 옆에 친구가 자신의 직책을 아니까 그 친구 앞에서는 이런 사소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물론 개인 대 개인으로 도움을 요청받았을 때는 순수한 동정심으로 도움을 줄 수 있었을 테지만 말이다. <br> <br>네 번째 주제는 “우리는 모두 고골리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말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이었다. 나는 도스토예프스키를 비롯한 이후의 문학가들이 고골리의 외투라는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를 꼬아 웃음으로 전환시키는 유머라든지,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 등 이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br> <br>다섯 번째 주제는 한 사회의 규범이나 법이 상식에 의해 지켜지기 보다는 권력에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만연한 이유와 그 예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나는 그 이유가 가장 가깝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국민과 직접 닿아 있는 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법원의 판결이 권력의 압력에 의해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적용하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엿볼 수 있다. <br> <br>여섯 번째로 유령의 실체에 대한 해석의 문제와 외투를 얻고 난 후 달라진 아카키에비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었다. 외투를 새로 장만하면서 아카키를 언제나 무시하고 아카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또 상관이 자기 집에까지 초대한 것을 보면 주위 사람의 태도가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보다 일에 대해 더 노력한 것도 없는데 사람들은 훨씬 호의적으로 대하고 예전보다는 사회적으로 인정하자 아카키의 태도가 변한 것 같다. 또, 외투를 얻고 난 후 아카키가 달라진 것은 생활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정서만 하고 적은 월급으로 적당히 살아가는 잔잔한 호수 같던 아카키의 인생에 거금을 투자하고 정서가 아닌 다른 일이 생긴 것 이라면 이번에 외투를 산 것이 거의 유일한 일일 것이다. <br> <br>일곱 번째 주제는 주인공이 외투에 집착하는 이유를 우리 사회의 문제와 관련시켜 정리 해 보는 것이었다. 외투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 것으로 날씨가 추운 러시아에서는 사치품이 아닌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그러한 외투를 뺏긴 아카키가 집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서민이 힘들게 마련한 가치있는 물건으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에 대한 집착과 관련지을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으로 볼 때 외투는 자기 지위를 나타내고 또 향상시켜준 상징적 물건이기 때문에 아카키가 집착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런 경우라면, 현재 중 상류계층이 명품을 선호하는 자기 과시욕이 만연한 사회와 관련시킬 수 있을 것이다. <br> <br>이처럼 일곱 가지 주제를 가지고 고골리 외투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나는 지금 어떤 위치에서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대하고,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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