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3~4월의 황사는 날로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서울의 대기 오염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서울의 대기 상태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물론 군데군데 대기 오염을 측정하는 센서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파편적인 수치들을 가지고 서울이 당면한 상태를 진단하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br>생태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초록정치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석훈씨가 쓴 <아픈 아이들의 세대>는 부모들에게 아이를 위한다면, 어서 빨리 서울을 떠나라고 권유한다. 현 상태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새로 태어날 아이들이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유아질환에 시달릴 “아픈 아이들의 세대”가 된다는 것이다.
<br>서울을 떠나라는 갑작스런 권유는 당혹스럽다. 그러나 지은이는 그에 대한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이 책의 장점은 환경오염의 구체적인 정도를 서울, 나아가서 한국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건설 및 경제정책의 문제점과 연결 지어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