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에 수학공부를 하며 통계를 배우게 되었는데 통계의 역사를 몇가지 듣게 되었다. 그리고 통계가 일상생활에 거의 안쓰이는 곳이 없다시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나의 진로와 관련이 있다는걸 알게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 조재근은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통계학 전공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순진하던 시절에 사회학이나 경제학, 그리고 자연과학과 인문학까지 두루 배우는 줄 알고 통계학과에 들어갔다가 어려운 수학이 잔뜩 들어간 과목들을 공부하느라 무척 고생한 바 있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20대 초반의 그러한 착각 덕분에 통계학이라는 학문의 정체성, 그리고 다른 학문이나 세상문제들과 통계학의 관계 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던 듯하다. 돌이켜보면 대학에 자리를 잡은 후 확률과 통계학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아마 그런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통계학의 정체성이나 역사 같은 막연한 주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주 적어서 지금까지 혼자 외로운 과정을 걸어온 편이다. 이 책에서 통계를 철학과 함께 이야기하며 다루는데 철학도 조금 배우고싶었기에 이 책을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통계가 어렵다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자세히 다뤄주어서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