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한국사」 책 제목에 B급이라는 것을 보면서 과연 한국사에 무엇이 B급일까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필자는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고, 모르면 흥미를 잃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세계사보다 한국사를 접할 때 이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나는 잘 모르겠지만 필자는 한국사가 한반도와 그 주변 국가라는 한정된 지역의 역사를 다루기 때문에 시간 단위가 촘촘할 수밖에 없고 앞뒤 사건의 연결 고리도 알아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책에 풍속과 인물, 정치와 사상 등 한국사의 여러 분야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면, 그리고 오늘날 우리 일상과의 연결 고리를 찾아 나간다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아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고 한다.
<br>‘내가 택한 조국, 내가 버린 조국!’라는 부분이 나에게는 제일 멋있는 부분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색깔을 바꾼다. 심지어 조국을 바꾸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일제 강점기의 친일파들이나 임진왜란 때의 친일파들처럼 말이다. 임진왜란 때를 보면 조선인들 중에서 일본에 많이 항복하거나 눈앞의 이익 때문에 친일파 짓을 한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초반에 일본군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오는데 15일 남짓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고 한다. 명분 없는 전쟁을 거부하고 조선과 명에 귀순하는 일본인도 많았다고 한다. 임진왜란은 일본의 정치인들이 탐욕과 망상으로 시작된 전쟁이라 휩쓸리기 싫어한 1만여 명의 왜병이 투항했다. 그들은 항복한 왜군 ‘항왜’라고 불렸다. 항왜 병사들은 왜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군의 전력에 보탬이 되었고 실제로 공을 세워 실록에 이름을 올린 항왜도 많이 있었다. 특히 김충선, 여여문, 김성인 등이 그런 사례다. 그중 김충선은 정2품 정헌대부에까지 올라갔다. 김충선의 본명은 사야가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 부대의 선봉장으로 병사 3000명을 이끌고 곧장 경상도 병마절도사 박진을 찾아 귀순했다. 그는 예로부터 예의의 나라 조선을 흠모해왔다며 조선에 오게 된 김에 조선에서 조선 백성으로 살고 싶다고 하였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에 참전한 전투만 70~80여회가 되고 조선에 조총을 보급하는 일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임진왜란 후에는 북쪽 변방을 10년 동안 지키는 일을 했다. 또한 이괄의 난 당시 정부 진압군으로 활약하고 병자호란이 터졌을 때는 전쟁터로 가서 전투를 했다. 김충선이 영웅대접을 받는 이유는 조선에 귀순했다기보다는 정의를 택했기 때문에 역사가 그를 기억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내부의 친일파들에게 왜 조국을 등지고 일본을 택했는지 묻고 싶고 우리 내부에서 친일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