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제목 그대로 책만 보는 바보라는 별명을 가진 ‘이덕무’의 일대기이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따분한 책일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는 것은 정말로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어쨌든 그는 홍길동과 같이 서얼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지닌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매번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나가 정조의 부름을 받고 우리들이 역사 시간에 배운 사람인 박지원, 유득공 등과 벗을 맺으며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어 세상에 이로움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기서 이덕무라는 사람은 정말로 존재했던 사람이고, 거기에 픽션을 추가하여 일명 팩션이라고 하는 이덕무의 일대기를 그려냈다. 팩션이라는 작품은 나는 이미 <칼의 노래>라는 작품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팩션이라는 소재에 매력을 정말로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매력은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이것이 정말로 실존하는 인물의 일대기와 같았기 때문이다. 모두 고난을 겪고 한계를 느끼고, 기회를 얻는 정말로 실존 인물, 즉 우리들과 정말로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위인전을 읽는 것과 같았고, 그것을 읽고 나 또한 이러한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결심을 갖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나에게서도 보였다. 그만큼 이덕무라는 인물을 존경했다. 나 또한 이덕무와 같이 고난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찾는 사람이 되어 나와 같은 고난을 겪는 사람을 목격하면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책의 결과물이 바로 이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