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전에 읽었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그 시대상황을 알려줌과 동시에 그 시대상황을 비판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점이 눈에 좀 들어왔고, 책을 다 읽고 나서 후유증처럼 머리에 맴돌았다. 그러다 어릴 때 읽어 본 듯한 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 동기 외에 한 가지 동기가 더 있다. 예전에 즐겨보던 TV프로그램 중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생 래퍼들이 서로 경쟁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야, 똑바로 살어, 엄석대’라는 가사를 듣고 엄석대라는 인물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실존인물보다 더 유명한 소설 속 인물이 있었고, 이 소설을 꼭 읽고 이 가사를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br>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제목에서 드러나는 내용 그대로 ‘일그러진 영웅’을 한 남자아이의 입장에서 소개한다. 이 작품의 서술자는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 온 한 남자 아이였고, 서울과 매우 다른 시골 학교에서의 생활을 보내던 중, 같은 반 아이 ‘엄석대’라는 인물을 접하게 된다. ‘엄석대’라는 아이에 대해 주인공은 이유 모를 경쟁심같은 마음이 들었고, 이 아이를 뛰어넘고 싶어한다. 그러나 ‘엄석대’는 모든 아이들이 지지하는 학생이며, 심지어는 선생님 또한 엄석대를 지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엄석대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끔 유도하지만 통하지 않는 그의 현명함에 놀란다. 그러나 나중에는 결국 석대를 지지하던 친구들이 하나같이 석대가 선생님 몰래 저질렀던 모든 만행을 고백하고 석대는 결국 궁지에 몰리게 되어 반을 떠났으며, 나중에는 그 동네에서 아예 사라지고 만다. 한참 뒤 주인공이 성인이 되었을 때, 마침내 경찰서에서 도둑으로 잡힌 석대의 모습을 보고서는 집에서 이유 모를 쓸쓸함을 느낀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한때 영웅으로 불리던 석대의 몰락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br> 이 작품을 읽으며 이 작품은 사회의 모습을 초등학교라는 작은 공동체에 녹여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나는 아직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만큼 이 작품을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만큼 많은 상황과 여러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