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 경찰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면 대부분 법이나 사회제도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데, 실제 경찰이었던 사람의 업적이나 경험 등을 다룬 책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친구의 추천을 받아 제 12대 경찰청장까지 맡아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허준영의 저서 ‘허준영의 폴리스 스토리’를 읽게 되었다. 외무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경찰청장까지 26년간의 기록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정 현실과 공직사회를 논하는 책이었다. 책의 목차 중 ‘경찰 인권은 국민이 지켜줘야’ 라는 부분은 나에게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한참 ‘라이브’라는 경찰들의 현실적인 삶을 다룬 드라마를 접하고 우리나라의 경찰 인권이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술에 취한 여성을 경찰서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성추행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얼핏 하면 법을 근거로 과잉진압으로 경찰을 협박하기는 다반사이다. 미래에 경찰이 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불편했던 장면은 경찰이라는 이유로 자신과 동료가 죽을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조차 침착 해야만하고 목숨보다는 체포 메뉴얼이 선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쏜 총은 그저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잡은 경찰을 살인미수 혹은 살인자로 바꿔버린다. 여기서 국민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우리나라만큼 치안이 잘되는 나라에서 그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들에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고마운 마음과 위기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으로서 따듯하게 대해 줬으면 한다. 물론 경찰과 관련된 비리 사건도 많지만, 대부분의 경찰들은 시민을 위해 지금 이 순간도 경찰서를 지키고 내가 사는 대전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 저자의 의도는 경찰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공직사회와 국정 현실을 이해하고 비판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길 바란 것 같다. 하지만 경찰을 꿈꾸는 학생으로서 국정 현실보다 공직사회보다 또 이 책의 잦은 사건 풀이보다 이 주제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