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인간의 활동이다 .' 어릴 적 나는 과학자라면 무조건 흰색 가운을 입고 사회와 격리된 체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위의 말을 공감한다. 과학은 단지 실험실이나 연구실이 아닌 우리 세상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다. 과학자는 우주를 사랑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걱정하며,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우리 몸에 관한 생명학 이야기 인줄 알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이책은 우리 사회에서 과학자들이 해야할 일에 대한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책의저자는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연구하는 사회역학자이다.일단 '사회역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공을 해야 하나 그의 이력을 살펴보니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천안소년교도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일한 이후, 재소자 인권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질병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환경때문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이책에선 세상에 당연한 지식은 없다고 말한다. 시대와 삶의 변화에 따라 지식은 새로운 맥락에서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한다. 병원 진단 과정이나 의학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남성의 몸만을 표준으로 삼아 생긴 문제들을 지적하고, 신약 개발에 있어서 고소득국가에서 소비되는 약만 개발되면서 저소득국가에서는 필요한 약이 개발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신약개발이나 백신이 질병으로 부터 많은 생명을 구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개발도상국 같은 저소득 국가에서는 많은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현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신약개발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흔히 풍토병으로 생명을 잃는 소수의 민족들을 위한 신약 개발은 큰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백신 연구원을 꿈꾸는 나에게 사회적 약자이 몸과 질병에 대한 연구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선물이었다.